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故 고유민의 유족이 결국 현대건설 구단주를 검찰 고소했다.
고유민 유족의 소송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21일 "유족이 현대건설 배구단 박동욱 구단주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소속이었던 고유민의 유족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많은 이들이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이 악성 댓글이라고 하지만, 현대건설 코칭스태프의 따돌림, 배구 선수로의 앞길을 막은 구단의 사기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유족이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건설이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답해주길 기대했다. 현대건설이 헤아려 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랐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그러나 현대건설이 기자회견이 열리던 그 시각 미리 정확히 계산한 듯 시간을 맞춰 보도자료를 배포해 또 다시 고유민 선수를 '악성댓글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심약한 선수'로 폄훼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해지 및 임의탈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불과 몇 분 후면 곧바로 탄로 날 거짓말로써 오직 그 순간을 모면하기에 급급했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역설적이게도 현대건설은 '고인의 명예를 위해 객관적 사실관계만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현대건설이 바라는 ‘객관적 사실관계의 실체’가 곧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끝으로 "고인의 명예를 위해, 제2의 고유민 선수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무엇보다 고인이 꿈꿨던 선수와 구단이 대등한 관계가 되는 대한민국 배구의 내일을 위해 유족은 흔들림없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故 고유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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