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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출연했다.
24일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개그맨을 웃기는 개그맨' 박명수가 출연했다. 박명수는 "KBS에서 라디오 DJ를 하고 있어서 다른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할 일이 많지 않다. '허리케인 라디오' PD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명수는 2005년부터 1년 동안 TBS FM의 대표 DJ로 활동한 바 있다. 그때 함께 일했던 현 '허리케인 라디오' PD와의 출연 약속을 지키며, 의리를 뽐낸 것이다.
"혹시 TBS로 다시 돌아올 생각 있냐"는 DJ 최일구의 질문에, 박명수는 "페이(돈)를 맞춰주면 한다. 나는 정규직이 아니다. TBS에서도 한두 명 날아가야 한다. 그럼 (최일구) 형이 1번이다"라고 농담하며 그의 주특기인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DJ 최일구는 "박명수 씨 라디오에서 스타들 모셔놓고 얼마 버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러는 박명수 씨는 얼마 버냐"는 말로 박명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명수는 "정확한 금액을 말하긴 어렵다. 얼마 안 남은 머리카락 다 날아가도 먹고 살 만한 정도다.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건 수입이 없다는 거다.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남들 아파트 몇 채씩 살 때, 나는 머리카락에 억 소리 나게 썼다"며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박명수 어록'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지금 이순간, 떠오르는 문장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명수는 "티끌 모아 티끌이다. 그러니까 일구 형 돈 좀 팍팍 써라"라는 센스 있는 답을 내놨다.
박명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박명수는 "처음에 노래 냈을 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무한도전 때부터 조금씩 반응이 오는데 그게 참 재밌더라"고 전했다. 또 "50대가 됐다. 허송세월만 보내기보다는 음악 작업을 매일 열심히 하는 게 좋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명수의 인기만큼 청취자의 문자도 폭주했다. "운으로 개그맨이 됐다. '뼈그맨'이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사실 타고난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박명수의 겸손에, 한 청취자는 "얼굴이 타고나셨는데 왜 아니라고 하시냐"라는 짓궂은 문자를 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명수 오빠 보이는 라디오로 보니까 너무 슬림하고 살짝 배우 느낌 나요. 저 더위 먹었나요?"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박명수는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더위 먹으신 게 확실하다. 늙어서 지금 얼굴이 많이 흘러내렸는데,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며 청취자를 폭소케 했다.
한편 박명수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땀이 삐질 났던 최악의 실수담으로는 지각을 꼽았다. 박명수는 "얼마 전에 비가 많이 와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생방송에 지각했다. 그 5분이 내 라디오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차가 막혀도 너무 막혔다"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TBS FM 95.1 Mhz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는 매일 오후 2시~4시 방송되며, 매주 월요일마다 온 국민이 사랑하는 명품 스타와 함께하는 '점심 먹고, 디저트 쇼' 코너를 진행 중이다.
[사진 = TBS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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