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그야말로 온 힘을 짜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21일 대전 KT전을 5-1로 잡았다. 그리고 23일 잠실 LG전을 4-3으로 이겼다. 24일 잠실 LG전은 시즌 첫 3연승 여부가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일찌감치 5강 다툼서 밀려났지만, 이대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대등한 승부서는 총력전을 펼친다.
'필사적 의지'가 보였다. 일단 선발투수 김이환을 과감하게 퀵 후크했다. 김이환은 이날 전까지 6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85로 평범한 투수. 그러나 이날 김이환은 LG 타선을 잡는 저승사자였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각 큰 커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포심 최고구속은 144km. LG 타자들이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4이닝 동안 84개로 적지 않은 공을 던지긴 했다. 그래도 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1실점으로 버텼다. 사실 1실점도 2회 포수와 유격수의 송구 실책만 나오지 않았다면 주지 않아도 되는 점수였다. 그 정도로 좋은 투구를 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5회말이 되자 김이환을 내리고 김진영을 투입했다. 5회말 LG 공격은 9번 타자 정주현부터 상위타선으로 이어졌다. 타순이 두 바퀴 돌고 상위타선의 타자들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타이밍. 최 감독대행으로선 LG 타자들이 세 번째 만남에선 김이환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3연승을 위한 퀵 후크였다. 적중했다. 뒤이어 투입된 김진영, 박상원, 윤대경, 강재민, 문동욱, 김종수, 정우람이 LG 타선을 막아냈다. 일단 마운드가 계산대로 움직여주면 승률이 높아지는 게 야구다. 한화 타선은 LG 선발투수 정찬헌을 시원스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5~6회 2점씩 뽑아내며 승기를 잡은 게 결정적이었다.
5회 선두타자 임종찬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최 감독대행은 이해창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이후 이용규, 강경학, 브랜든 반즈의 연속안타로 2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6회에도 무사 1,2루서 대타 정진호가 희생번트를 댔고, 성공했다. LG 구원투수 진해수가 3루를 택했으나 세이프. 만루 찬스서 이해창과 송광민이 잇따라 희생플라이를 날려 2점을 도망갔다. 7회와 9회에도 추가점이 나왔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9회말에 2점을 내주자 마무리 정우람까지 투입한 끝에 3연승을 완성했다. 시즌 첫 3연승을 위해 모든 전력을 쏟아냈다.
한화 전력상 상위권의 LG를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건 쉽지 않다. 대신 마운드가 최대한 버텨내고 기회가 올 때 차근차근 승리 확률을 높이는 플레이를 해내는 게 중요하다. 한화는 이날 이게 됐다. 6-3 승리. 89경기만의 3연승. 선두권의 NC, 키움 등은 밥 먹듯 하는 3연승이지만, 한화에는 특별한 3연승이다.
[한화 선수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