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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가수 이도진의 가정사가 공개됐다.
2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이하 '가치들어요')에서 이도진 첫째 누나는 "내가 아이가 둘인데 둘째가 아프다는 걸 낳기 직전에 알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이가 태어났는데 많이 심각했다. 선천성 심장기형"이라며 "의료진분들이 많이 신경써주셔서 감사하게도 잘 버티면서 자라줬는데 문제는 태어났을 때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뇌가 많이 손상을 받아 발달장애가 있다. 그러다보니까 눈도 잘 안 보이게 되고 귀도 안 들릴 거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지금은 보청기를 끼고 소리도 듣는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도진은 눈물을 흘리며 "나는 누나가 셋이 있다"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큰누나가 나를 키우면서 계속 뒤에서 응원하고 거의 엄마 같은 존재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이도진 첫째 누나는 "내가 병원에서 급하게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된다고 했을 때 도진이가 왔다. 그때 큰 애가 3살 이었는데 큰 애를 봐줄 사람이 없어 더 걱정이 되더라고. 뱃속 아기 보다는"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 도진이가 나한테 '큰 애를 봐줄 테니까 누나 걱정 마' 그랬다. 그리고 내 병간호도 자처하고 둘째도 봐줬다. 2년을. 그래서 내가 항상 물어봤다. '너 괜찮냐? 진짜 일 없냐?'고. 그랬더니 정말 일이 없대. 근데 그때 가수 데뷔를 포기했다는 걸 3년 지나서 알았다. 노래가 정말 간절히 하고 싶었을 텐데 그 꿈을... 자기 자식도 아니고 누나의 자식 때문에 포기했을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너무 아프고 너무 미안했다"며 오열했다.
이를 들은 이도진은 "그때 잠시 포기했던 거는 누구나 똑같았을 거다. 가족이 아프면 나의 업을 잠시 내려놓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아직도 후회는 안 한다. 절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첫째누나를 위로했다.
이어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의 병간호도 도맡아 했다"며 "아버지가 IMF 이후로 이혼하시고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점점점 발걸음이 이상해지시더라. 그러다가 내가 고등학교 때 대소변을 못 보시더라고. 그때 아버지가 40대 중반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병원을 가보니까 파킨슨병(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사라져 발생하는 질병.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완치 불가능한 질환)이라더라. 그런데 누나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누나가 진짜 많이 고생했는데 세월이 지나 아이 때문에 또 고생하는 모습 보면 정말 누가 놀자고 하는 게 들리지도 않는다. 지금도 안 들린다. 오로지 조카를 위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고백했다.
[사진 =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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