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내년부터 연기상에서 성별 구분을 지운다.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대신 최우수 주연상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베를린영화제 측은 2021년부터 최우수 주연상인 은곰상을 젠더 중립적(gender neutral)인 방식으로 시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제 측은 "기존의 은곰상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대신 남녀 구분이 없는 최우수 주연상을 도입하고 조연상 또한 남녀를 나누지 않고 최우수 조연상으로 통합된다"고 전했고 특히 베를린영화제 첫 여성 집행위원장인 마리에트 리센벡은 "영화 산업계에서 젠더 의식을 높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베를린영화제는 1951년에 시작돼 매년 2월 열리는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지난 2017년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배우 최초로 은곰상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다만 베를린영화제의 결정을 두고 염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남녀 구분을 없애 '젠더 중립'을 지키겠다는 영화제 측의 결단은 새 시도로 읽히나 오히려 여성 배우들의 수상 기회까지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남성 배우가 주연인 작품 수가 월등히 많은 가운데, 여성 배우들의 수상 파이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베를린영화제는 나치에 부역했다는 논란이 있던 '프레드 바우어상'(특별상)도 폐지하기로 했다. 알프레드 바우어 감독은 창립 이사 중 한 명이다.
제71회 베를린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2월 11일부터 21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 = AFPNEWS]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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