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갈 길 바쁜 KIA 타이거즈가 SK 에이스 문승원에게 거의 완벽하게 눌렸다.
KIA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4-10으로 완패했다. 1~2회 최정에게 결정적인 두 방을 맞은 게 첫 번째 패인이었다. 두 번째 패인은 역시 7회 두 차례의 대타 작전 실패다. 8회 투수 남재현의 1루 악송구와 후속 실점은 이미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울어진 뒤였다.
이날 KIA 타선은 문승원에게 눌렸다. 문승원은 7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KIA 타자들은 문승원을 상대로 4안타, 2볼넷을 얻어냈으나 2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3회 2득점 외에는 이렇다 할 기회조차 없었다.
특히 KIA에 뼈 아픈 순간이 7회였다. 선두타자 유민상이 8구 접전 끝 볼넷을 골라냈다. 문승원의 투구수가 80개를 넘어간 상황이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라내거나 파울 커트한 유민상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SK도 초반 4득점 이후 더 이상 달아나지 못한 상황이기도 했다.
KIA로선 기회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무사 1루서 홍종표 대신 이진영을 내세웠다. 어떻게든 한 방으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이진영은 1B1S서 142km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잇따라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뒤이어 박찬호마저 문승원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사 1루. 윌리엄스 감독은 김규성을 빼고 오선우를 투입했다. 김규성은 23일 고척 키움전서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에게 결승 솔로포를 뽑아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오선우가 확률이 높다고 봤다. 이날 전까지 대타타율 0.286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오선우조차 2B2S서 6구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KIA는 7회말 1점, 8회말 김강민에게 스리런포 허용 등 5점을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전날 두산전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승부가 기울어진 9회 대타 이우성과 대타 황대인이 안타를 뽑아낸 뒤 2점을 만회했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5위 다툼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 KIA로선 하위권의 SK에 당한 1패는 결코 가볍지 않다.
[KIA 선수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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