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고척 키움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낸 한판이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아쉬움을 삼킨 채 경기장을 떠나야했다. 6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넘겼지만 결국 개인과 팀 승리가 날아갔다.
당시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후 이정후의 큼지막한 타구를 교체 투입된 중견수 김호령이 끝까지 쫓아가 담장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그런데 이 때 최수원 2루심이 김호령이 포구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2루타를 선언했다. 느린 중계화면 상 공이 김호령의 글러브에서 빠지지 않았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흔들린 장현식은 김웅빈의 적시타에 이어 결국 허정협에게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KIA가 시즌 첫 5연패에 빠졌고, 에이스 양현종의 시즌 9승도 날아갔다.
엿새가 흘러 다시 양현종 등판 차례가 찾아왔다. 이날 상대는 데뷔 후 줄곧 강한 모습을 보였던 SK. 통산 SK를 만나 56경기 19승 12패 평균자책점 3.51(277이닝 108자책)을 남겼고, 특히 2015년부터 지난 8월 16일 광주 경기까지 22경기 12승 3패 평균자책점 2.83(149⅓이닝 47자책)으로 최근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SK 킬러다운 투구였다. 위기에서는 관리능력을 뽐냈다. 2회 1사 2, 3루서 삼진 2개로 주자를 지워냈고, 3회 무사 2루서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악송구를 범하며 첫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다시 삼진 2개를 잡아냈다. 4회 1사 1, 2루에선 유격수 직선타에 이어 유격수가 2루 베이스를 찍는 행운까지 따랐다. 이날 기록은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타선도 에이스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4회 최형우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6회 터커와 나지완이 각각 투런포를 날렸고 루키 홍종표까지 2타점 적시타로 힘을 보냈다.
타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8회 무사 만루서 터커가 1타점 내야땅볼을 날린 뒤 김호령이 좌월 3점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확실하게 박았다.
KIA는 이날 SK를 11-8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에이스 양현종도 시즌 9승에 도달하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양현종.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