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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6' 백지영, 모창자에게 내준 우승…역대 최고 시청률 10.3%

시간2020-08-29 10:18:00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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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6’의 네 번째 원조가수이자 ‘리매치 프로젝트’ 첫 주인공인 백지영이 “하루만 백지영으로 살아보고 싶었다”는 모창능력자 정유미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대신 폭풍 같은 감동을 가져갔다.

이로써 '히든싱어6'는 역대 최초로 모창자 3연속 우승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이변에 힘입어 시청률은 10.3%(닐슨코리아, 이하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로 시리즈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히든싱어’ 시리즈의 기존 역대 최고 시청률은 2014년 방송된 ‘히든싱어2’ 16회 왕중왕전 파이널에서 나온 9.1%이다. ‘히든싱어6’는 1회 김연자 편 시청률 8.3%로 원조가수 출연분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백지영 편으로 10%를 넘기며 시리즈를 통틀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에는 7년 전 ‘히든싱어’ 시즌1 원조가수로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던 감성 디바 백지영이 다시 등장했다. 연예인 판정단으로는 박준형&김지혜 부부, 백지영의 ‘찐친’이자 샵 메인보컬 이지혜, 백지영의 광팬들인 트롯맨 장민호&영탁, 걸그룹 아이즈원,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 등이 나섰다.

등장부터 MC 전현무와 ‘아웅다웅 케미’를 보여준 백지영은 “내가 떨어진다 해도 팬들이 너무 잘 했다는 얘기니까 괜찮다”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판정단 송은이를 가리키며 “나랑 이렇게 오래된 은이 언니가 날 못 맞히면 좀 기분나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라운드 미션곡으로는 드라마 ‘시크릿가든’ OST로 유명한 ‘그 여자’가 제시됐다. 백지영은 “그 해에 이미 타이틀로 녹음해둔 곡이었는데, 드라마와 분위기가 너무 잘 맞아서 OST가 됐다”며 ‘시크릿가든’ 신드롬을 회상했다. 긴장한 백지영을 위해 라비던스가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를 4중창으로 불러 모두를 전율시켰고, 본격적으로 1라운드가 시작됐다.

1라운드가 끝나자 이지혜 장민호는 2번을 진짜 백지영이라고 주장한 반면, 라비던스 고영열은 1번, 영탁은 3번, 박준형과 딘딘은 4번, 송은이는 5번으로 의견이 판이하게 갈렸다. 대혼란 속에 이지혜는 “진짜 데스매치네요”라고, 송은이는 “제작진이 왜 리매치를 한다고 했는지 알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마침내 공개된 결과에선 1번에게 32표로 가장 많은 표가 몰렸고, 백지영은 두 표 차로 꼴찌를 면한 2번(30표)에서 나와 모두를 경악시켰다. 3번이 12표, 6번이 19표를 받은 가운데 4번은 6표, 5번은 단 1표를 받아 판정단의 혼란을 입증했다. 탈락하게 된 1번은 ‘댄싱퀸 백지영’ 이윤우였다. 백지영은 자신의 목소리를 맞힌 이지혜와 장민호에게 “지혜랑 민호만 말해”라고 말하는 한편, “단 1표 받은 5번의 노래를 듣고 ‘큰일났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라운드 미션곡은 시즌1 백지영 편에서 4라운드 미션곡이었던 ‘총 맞은 것처럼’이었다. 백지영은 “첫 소절부터 ‘총 맞은 것처럼’으로 시작하는, 당시로선 파격적이어서 못 부르겠다고도 했던 곡”이라고 소개했고, 장민호는 “북한 평양 대학생들 애창곡 1위라고 한다”고 이 곡의 인기를 설명했다.

1라운드보다 더욱 헷갈리는 2라운드의 노래가 끝나자 ‘백지영 전문가’를 자처한 이지혜가 “2번은 백지영 본인보다 더 성대모사를 잘 하는 모창자고, 4번이 진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장민호와 송은이는 2번, 영탁은 이지혜와 같이 4번을 진짜 백지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백지영은 이지혜의 말대로 4번에서 나왔고, 이지혜는 “송은이 씨, 조기퇴근하세요”라고 말해 송은이를 좌절시켰다. 투표 결과 100표 중 무려 49표를 가져간 1번 ‘횟집 백지영’ 이규라가 탈락했다. 이규라는 “사실 영탁 씨와 같은 보컬 학원 강사로 일했다”고 밝혔고, 영탁은 “규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강사가 별로 많지 않아서 단합대회도 같이 많이 했던 사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백지영은 5번과 함께 12표를 받아 공동 2등으로 2라운드를 마쳤다.

남은 4명이 겨룰 3라운드 미션곡은 백지영을 대표하는 댄스곡인 ‘내 귀에 캔디’ 였다. 백지영은 “튠을 건 부분이 있는 노래라, 나는 내 목소리에 튠을 건 소리를 따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마침내 위아이 김동한의 피처링으로 노래가 시작됐지만, 또다시 혼란에 빠진 판정단은 “너무 짧다”며 어쩔 줄을 몰랐다.

진짜 백지영은 2번에서 나왔고, 1~2라운드에서 모두 정확히 백지영을 맞힌 이지혜도 “언니가 언니처럼 노래를 안 했다. 이번 라운드를 제일 못 했다. 나도 4번이 언니인 줄 알았다”며 놀랐다. 백지영은 “춤을 안 추면서 이 노래를 하니까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모르겠더라. 이번에 내가 떨어질 것 같다”며 자책했다.

이런 가운데 남은 모창능력자들의 정체가 공개됐다. 1번은 BTS 소속사인 빅히트의 1호 연습생 출신 ‘방시혁 PICK 백지영’ 임지안, 3번은 여성 듀오 빅퀸즈 출신의 ‘백만뷰 백지영’ 정유미, 4번은 수능을 100여일 남긴 ‘고3 백지영’ 노윤서였다. 이 중 정유미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내가 백지영 언니처럼 멋지게 살아서 아이들에게 멋진 엄마가 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해 ‘엄마’로 돌아온 백지영의 눈물을 자아냈다. 백지영은 “오늘은 백지영으로 살아야겠다는 그 말...내가 너무 해 주고 싶은데 해 줄 수 없는 일”이라며 울먹였고, 이지혜와 장민호도 같이 눈물을 훔쳤다.

이어 모창자 5인은 백지영의 ‘그대의 마음’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선사했고, 감정이 북받친 백지영은 모창자들을 끌어안으며 “고마워요”라고 속삭였다. 멋진 광경을 본 ‘히든싱어’ 모창자 출신의 영탁은 “제가 저 자리에 서 봤기에 모창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백지영 선배님의 노래가 저분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 지를 알겠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3라운드 탈락자는 41표를 받은 1번 임지안이었고, 1라운드 단 1표의 주인공이었던 노윤서가 11표를 받아 1등을 달렸다. 정유미가 22표로 2등을, 백지영은 26표로 ‘턱걸이 3등’을 차지했다.

4라운드 미션곡은 백지영 모창자들이 예심에서 가장 많이 부른 곡인 ‘다시는 사랑하지 않고, 이별에 아파하기 싫어’였다. 영탁은 이 노래에 대해 “이적 선배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처럼 반드시 이번에 차트 역주행할 곡”이라며 기대를 자아냈다. 백지영은 “녹음한 뒤 활동을 안 한 곡이어서, 전국 투어할 때 딱 한 번 무대에서 부르고 이번이 두 번째 라이브다. 틀리지 않고 부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유미는 “언니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노윤서는 “너무 좋은 노래라 꼭 역주행하면 좋겠어요. 레전드 무대를 같이 만들어요”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노래가 끝난 뒤 백지영은 2번에서, 정유미와 노윤서는 각각 1번과 3번에서 나왔다. 1번 정유미가 나오자 판정단의 동요가 거셌고, 장민호는 정유미를 보며 “그냥 백지영이다”라고 놀라워했다. 송은이도 “도입부부터 이건 백지영이라고 생각하고 1번을 눌렀다”며 또 틀렸음을 인증했다. 투표 결과, 총 97표 중 20표를 가져간 노윤서가 3위로 밝혀졌다. 마침내 극도의 긴장감 속에 발표된 우승자는 50표를 차지한 정유미였다.

무너지듯 주저앉은 정유미는 “말도 안 돼...언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우리 아기들 보고 싶어요”라며 오열했고, 백지영은 “오늘 많이 누려”라며 축하를 건넸다. 정유미는 흐느끼며 “다 언니 덕분이고,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모창자들이 다 같이 불러준 ‘그대의 마음’ 한 곡만으로도 충분했다”며 결과를 떠난 깊은 감동을 전했다.

판정단 영탁은 “꿈을 접고 육아에 매진하다가 마침내 이런 날을 맞으셨다”고, 장민호는 “음악에 대한 간절함이 크던 정유미 씨가 하루만 백지영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룬 것에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 이지혜는 “많은 사람들을 노래로 위로하는 백지영 씨는 막상 누가 위로해 주나 했는데, 오늘 무대로 ‘히든싱어’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히든싱어6'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JTBC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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