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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블랙팬서'로 유명한 미국 영화배우 채드윅 보스만(43)이 우리 곁을 떠났다. 한국시각으로 29일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채드윅 보스만은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우리는 채드윅 보스만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에 망연자실했다"라고 보스만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영화계도 아닌 야구계에서 보스만의 사망을 추모한 이유는 바로 그가 재키 로빈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42'에서 로빈슨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1949년에는 정규시즌 MVP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311 137홈런 734타점 197도루를 남겼으며 그의 등번호 42번은 메이저리그 전체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보스만은 영화에서 주인공인 로빈슨 역을 맡아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당시에 온갖 역경을 딛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에서는 상대팀 감독이 욕설과 야유를 퍼붓는가 하면 흑인 선수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원정 숙소에서 입장을 거부하는 사연 등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영화 '42'에서 그가 보여준 초월적인 연기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것이며 앞으로 대중들에게 재키 로빈슨의 이야기를 들려줄 강력한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마침 이날 메이저리그는 '재키 로빈슨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모든 선수들이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99번이 아닌 42번을 달고 등판했다. 원래 재키 로빈슨 데이는 현지시각으로 4월 15일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이 늦어지면서 8월 28일로 지정됐다. 4월 15일은 로빈슨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날이다.
[채드윅 보스만.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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