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상했다."
삼성 우완 사이드암 심창민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경험을 많이 쌓았다. 2013년에는 50경기서 14홀드를 수확했고,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52경기, 61경기에 등판했다. 1군에서 387경기에 등판한 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심창민의 복귀전은 극적이었다. 29일 고척 키움전. 3-4로 뒤진 8회말에 등판했다. 이정후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에디슨 러셀을 3루 땅볼, 허정협을 2루 땅볼로 각각 잡아내고 이닝을 정리했다. 투구수는 12개.
이후 삼성이 9회초에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무너뜨리면서 심창민에게 극적으로 구원승 요건이 갖춰졌다. 마무리 오승환이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세이브를 따냈다. 삼성의 5-4 역전승. 심창민은 2018년 7월21일 대구 한화전 이후 770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심창민은 자신을 구원한 오승환이 영 어색했나 보다. 오승환과 다시 한솥밥을 먹는 게 2013년 이후 7년만이다. 그는 "나 다음에 승환이 형이 나가는 게 이상했다. 내가 던진 뒤 승환이 형이 던지는 게 오랜만이었다. 내 역시 생소했다"라고 털어놨다.
오승환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심창민은 "(오)'승환이 형이 나가는구나', '역시나 막네', '승환이 형이네', '이겼네'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환이 형은 하나도 안 변했다. 얼굴도 그대로고 머리 스타일도 그대로다. 몸은 더 좋아졌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생소했던 진짜 이유가 있다. 심창민은 왕조 시절 필승계투조 서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여러 이유로 퇴단한 몇몇 불펜 투수들을 뒷받침했다.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심창민이 건재하다. 그는 "2013년에 홀드 14개를 하면서 필승조 서브 역할을 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이던 2013년에 28세이브를 수확했다.
심창민은 이날 복귀전에 대해 "첫 경기라 긴장했다. 힘이 많이 들어가서 생각보다 몸이 뜨는 기분이었다. 신인 때 기분도 들었다. (강)민호 형이 잘 캐치하고 변화구 위주로 가볍게 던지도록 유도했다. 구원승은 전역 복귀 승리라고 생각하겠다. 중간계투의 승리는 운"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100점을 줄 수 없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거의 못 잡았고 볼카운트도 불리했다. 결과적으로 잘 풀렸다. 앞으로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긴장을 많이 한 것 치고 볼넷을 주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상무 시절에 대해 심창민은 "야구를 다시 생각한 계기가 됐다. 마음 한 켠에 숨겨진 절실함을 찾았다. 야구에 대한 자세를 다시 생각했다. 20대가 끝나가는 해이기도 하고, 느낌이 많이 달랐다"라도 회상했다.
끝으로 심창민은 "과거에 선배님들에게 배웠던 걸 나 역시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선배님이 더 많다. 여전히 배우는 역할이다. 팀이 더 이상 처지면 안 된다. 1승이 소중하다"라고 했다.
[심창민.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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