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잔부상으로 우려를 샀던 것도 잠시, 제이크 브리검의 구위가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선발투수들이 줄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도 덕분에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브리검은 3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브리검은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 키움의 3-2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브리검은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3회초에는 1사 1, 2루 위기를 넘겼고, 4회초에는 무사 1루서 다니엘 팔카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특히 키움이 3-2로 전세를 뒤집은 후 맞은 6회초 1사 1, 3루서 김동엽(삼진)-박계범(3루수 땅볼)의 후속타를 저지한 게 결정적이었다.
브리검은 이날 총 95개의 공을 던졌고, 투심(30개)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브리검은 커브, 슬라이더(이상 20개), 체인지업(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브리검은 이날 전까지 단 11경기만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팔꿈치통증으로 인해 잦은 공백기를 가졌던 탓이다. 8월초 복귀했지만, 2경기 연속 5이닝 이하에 5실점을 범해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브리검은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된 것을 기점으로 예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삼성전에 이르기까지 4경기 연속 승을 챙긴 것. 또한 최근 2경기는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키움 입장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행보다. 키움은 최근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등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 선발을 임시방편으로 내세웠지만, 그만큼 불펜투수들의 과부하라는 위험부담도 따른다. 한현희, 브리검이 선발 등판할 때 불펜 가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브리검은 삼성전에서도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덕분에 키움은 선두 NC 다이노스 추격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제이크 브리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