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지난해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만 해도 웃으며 명승부를 다짐했지만,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이후 벌어진 이슈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형국이 됐다. 하지만 정찬성은 “인간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도움 될 게 없다”라며 다부진 출사표를 전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맞대결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UFC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정찬성이 오는 10월 18일 ‘UFC Fight Night’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2위 오르테가와 격돌한다”라고 밝혔다. 정찬성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실시, 오르테가와의 맞대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도 전했다. 맞대결 장소는 추후 공개된다.
당초 정찬성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부산’에서 오르테가와 맞대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 무릎부상을 입었고, 정찬성은 오르테가를 대신해 프랭키 에드가와 맞붙어 호쾌한 TKO 승을 따냈다.
이후 정찬성, 오르테가와 관련된 이슈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벌어졌다. 발단은 지난 3월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이었다. 오르테가는 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정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관중석에 있던 가수 박재범에게 다가가 “네가 제이팍(박재범)이냐?”라고 물은 후 뺨을 때렸다.
정찬성은 이후 SNS를 통해 “내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너는 프로파이터가 아닌 뮤지션 박재범을 때렸다.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며, 어른이 아이를 때린 셈이었다. 넌 뮤지션을 건드린 겁쟁이다. 이 빌어먹을 계획이 나와 싸우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성공했다. 축하한다. 너와 싸우겠다. 너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겠다. 다시는 도망가지 않길 바란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오르테가와 그의 스승 헤너 그레이시가 사과의 뜻을 표하며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정찬성이 온전히 감정을 정리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스토리가 있었는데, 인간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르테가에 대한 정찬성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다만, 파이터로서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정찬성은 “그 마음을 갖고 (케이지에)올라가면 도움 될 게 없다.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최대한 그 사건은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사장님인 박재범도 그때 일은 잊으라고 했다. 세계 랭킹 2위에 걸맞은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세계 랭킹 2위를 잡으러 간다는 생각만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정찬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커넥티비티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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