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구종 선택이 좋았다."
KT 윌리엄 쿠에바스는 5일 고척 키움전서 8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5패)을 챙겼다. 완투승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가 남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을 뿐,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사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 속앓이를 많이 했다. 이 감독은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능력이 없는 선수면 기대도 안 하는데, 충분히 리그 탑급의 체인지업을 갖고 있는데 구종 선택을 잘못하고 그랬다"라고 돌아봤다.
7승5패 평균자책점 3.65. 수준급 기록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것보다 더 잘 했어야 하는 투수라고 본다.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이 감독에 따르면 쿠에바스는 철저히 자신 위주의 볼배합을 하는 스타일이다.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완성도가 수준급인데 패스트볼을 고집하다 얻어맞고 흔들린 순간이 허다했다. 장난기도 많다.
그러나 5일 경기서는 체인지업과 커브의 활용이 돋보였다. 이 감독은 "본인은 컨트롤이 좋았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구종 선택이 좋았다.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다 속았다. 끝까지 진지하게 던졌다. 포수 이홍구도 리드를 잘해줬다. 볼에 힘도 있었다"라고 했다.
완봉도 기대해 볼만 했으나 9회 1점을 내주면서 완투까지 날아갔다. 이 감독은 "나를 쳐다보길래 들어오라고 했다. 노히트노런도 아니고, 이미 많은 공을 던졌다. 국내선수라면 몰라도 외국인투수에게 완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라고 했다.
KT는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특급신인 소형준이 선발진을 이끈다. 여기에 쿠에바스까지 더해 리그 최고수준의 1~3선발을 갖췄다. 이 감독도 "사실 어제는 중요한 경기였다. 선발 세 명이 있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쿠에바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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