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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T 슈퍼루키 소형준이 KBO 월간 MVP의 기쁨을 안았다.
소형준은 8일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8월 MVP에 선정됐다. 투표 결과 기자단 투표(30표 중 22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총점 43.63점을 획득, 35.07점을 얻은 NC 나성범을 제치고 데뷔 첫해 KBO리그 월간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소형준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받고는 싶었는데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받게 돼 기분이 많이 좋고 선배님들 덕분에 받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형준은 8월 5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28⅔이닝 5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리그서 유일한 8월 평균자책점 1점대였다. 비결을 묻자 “마운드에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이전에는 잘하려고만 했는데 쉬면서 경험하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마음도 편해지고 공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갔다”고 답했다.
이강철 감독은 상승세의 비결로 커터 구종 장착을 꼽았다. 이에 대해선 “이전부터 슬라이더, 커브의 각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항상 각을 줄이려고 연습했는데 마침 쉬게 됐을 때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 결과 각이 좁혀지면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구체적으로 “데스파이네,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물어봤고, 유튜브에 류현진 선배님 커터 영상이 있어서 보면서 어떤 느낌으로 던져야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밝혔다.
후반기 들어 많이 시도되고 있는 수비 시프트도 한 몫을 했다. 소형준은 “나는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다. 쉴 때 코치님이 ‘앞으로 수비 시프트가 많아질 텐데 원래 위치였으면 잡았을 공이 빠진다 해도 마운드에서 아쉬워하지 말라. 위치 옮긴 대로 가는 확률이 많을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고 던져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시프트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소형준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고졸 신인이 데뷔 첫해 월간 MVP로 선정되는 대기록을 써냈다. 고졸 신인의 KBO 월간 MVP 수상은 1983년 롯데 유두열이 유일했던 상황.
소형준은 “아예 생각도 못했다”고 웃으며 “앞으로 하다보면 기록이 많이 생길 것 같은데 하나하나 이뤄가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제 올 시즌 남은 목표는 데뷔 첫 10승과 신인상이다. 10승까지는 1승이 남은 상황. 10승을 달성하는 순간 신인왕까지 따라올 가능성이 크다.
소형준은 “개막 이전부터 10승을 목표로 했고, 그 목표에 가까이 온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아직 달성한 게 아니다. 마운드에서 10승을 생각하고 던지면 이전처럼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앞으로도 똑같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 신인왕도 시즌 끝나고 기대해보겠다”고 향후 각오를 밝혔다.
[소형준. 사진 = 잠실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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