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버티고 또 버틴다. 항상 치고 올라갈 수 있게 준비하는 두산의 기본자세다.
두산 베어스는 예년보다 힘이 떨어졌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른 주축들의 컨디션이 예년만 못하다는 뜻이다. 부상자, 컨디션 난조, 불운 등이 겹치면서 좀처럼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
김태형 감독은 그 원인을 공격력에서 찾았다. 1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우리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김재환과 오재일의 타격감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더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 이날 공격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졌다.
특히 5회까지 11안타 3볼넷으로 5득점했다. 그 중 2~3득점은 상대 실책과 실수에 의한 반사이익을 누렸다. 키움의 수비가 좀 더 깔끔했다면 5득점도 힘들었다. 그 정도로 두산 공격력의 날카로움이 예년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다. 15안타 7볼넷으로 6득점.
중요한 건 김 감독이 지금의 전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되는대로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한 부분이다. 그는 "항상 치고 올라갈 수 있게 준비한다. (타자들이)치지 못해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라고 했다.
특유의 유머를 섞어 팀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이다. '8치올', '9치올'처럼 특정시점을 잡아놓고 치고 올라가겠다는 계산을 하지 않았다. "베스트 컨디션을 기다리면 안 된다"라고 했다. 언제 베스트 컨디션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서 눈 앞의 경기들을 놓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본래 김 감독이 매 경기 뚝심 있게 꾸려나가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선발투수로 나선 함덕주가 4⅓이닝 3실점했다. 나쁘지 않았으나 좋은 투구도 아니었다. 김 감독은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두산 불펜은 많이 안정됐다. 박치국~이현승~이승진~김민규에 이어 마무리 이영하까지. 연장에는 김명신을 활용했다. 김민규가 8회에 무너졌으나 다른 불펜들은 제 몫을 했다. 이영하는 동점 득점을 허용했으나 1⅔이닝 무실점했다.
결국 연장 12회 혈투 끝 6-6 무승부. 9회 조상우에게 동점을 뽑아낸 뒤 좀 더 몰아치지 못한 부분, 10회 1사 1,3루 찬스를 놓친 게 두산으로선 아쉬웠다. 그래도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이날 한화에 이긴 KT(0.558)에 승률에서 1리 앞선다. 0.559로 4위를 사수했다.
가을의 강자 두산이 4위인 건 아무래도 어색하다. 일단 1승씩 착실히 보태고 나머지 구단들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종착역을 알 수 없지만, 두산은 항치올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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