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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잘 안 되면 인생 책임져"…'좀비탐정', 맘껏 망가진 '병맛 B급' 예능 드라마 [종합]

시간2020-09-17 15:54:54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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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좀비탐정’이 배우들의 파격 연기 변신,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재미를 예고했다.

17일 오후 진행된 KBS 2TV 새 월화 예능드라마 ‘좀비탐정’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심재현 감독, 최진혁, 박주현, 권화운, 안세하, 이중옥, 임세주, 태항호, 황보라가 참석했다.

‘좀비탐정’은 부활 2년 차 좀비가 탐정이 되어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 연출을 맡은 심재현 PD는 “여기 스튜디오에서 어제 새벽까지도 같이 촬영을 하다 오늘 제작발표회를 한다. 새벽에 보면 누가 좀비고 누가 사람인 줄 모를 정도로 스태프들도 좀비처럼 돼가고 있다 그만큼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만들어나가고 있다. 드라마의 완성도로 드러나지 않을까”라고 말해 ‘좀비탐정’을 기대하게 했다.

주연배우 최진혁과 박주현은 두려움도 있었다고. 최진혁은 “좀비 이야기라고 해서 처음에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저 나름대로는 고민이 됐었고 색다른 시도이기도 하고 저 역시도 두려움이 있는 작품”이었다며 믿고 보는 배우들의 캐스팅, 제작진 등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이런 좀비가 있었나 생각될 정도로 제 나름대로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했다”고 예고하기도. 최진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색다른 걸 많이 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저희는 자신 있다”고 밝혔다. 박주현은 “전작과 많이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를 하게 돼서 걱정도 많았지만 실제로 촬영하며 너무 재밌고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줘 믿고 편안하게 즐기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그런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좀비탐정’은 좀비가 주인공이지만 좀비를 싫어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심 PD는 “좀비 소재가 낯설지 않겠지만 저희 드라마는 좀비가 주인공으로 나오다 보니까 그런 새로움이 있고,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다들 함께 노력하고 있다. 그런 새로운 신선함.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와 동시에 익숙한 재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 두 가지를 균형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저희 드라마 장르가 하나로 규정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 좀비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좀비물에 별로 관심 없으신 분들, 좀비를 혐오하시는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있고 그렇게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코미디 연기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처음 제대로 도전해보게 된 것 같다. 코미디 연기를 주로 많이 하고 있고, 저희 드라마는 되게 많은 장르가 녹여져 있어서 보시기에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심 PD는 “최진혁 씨가 농담 삼아서 저번에 촬영장에서 이렇게까지 망가졌는데 잘 안 되면 감독님이 인생 책임지라고 했다. 다 큰 최진혁 배우 인생 책임지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많이 사랑,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얼굴천재 완벽남 강력계 형사 차도현 역을 맡은 권화운의 경우 극 중 얼굴천재로 최진혁을 꼽기도. 권화운은 “얼굴 천재는 김무영(최진혁) 선배님이신 것 같다. 볼 때마다 너무 멋지시다”며 “저는 50% 정도인 것 같다. 평소 차도혁 만큼 열정이나 정의감이 있는 성격이어서 그 부분은 비슷하고 얼굴 천재는 저희 선배님”이라고 평했다. “아니라고 하기는 싫다”고 웃으며 말한 최진혁은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좀비일 때가 더 낫다. 분장이 세지 않나. 그때가 더 나은 것 같다”고 좀비 분장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흥신소 소장 이성록 역을 맡은 태항호와 흥신소 직원 왕웨이 역을 맡은 이중옥은 훈훈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태항호는 “선배님이 저보다 실제로 나이가 많으신데 때리는 신이 많다. 극 중에선 한참 어리다”며 미안해했고, 이중옥은 “평소 엄청나게 예의가 바르다”며 “괜찮은데 왜 그래”라고 태항호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서로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미소를 유발했다.

황보라의 경우 극 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낮다고 털어놓기도. 황보라는 “솔직히 전 부드러운 아이다. 연약하고. 수줍음이 많고. 세 보이는 게 너무 힘들다. 일부러 세 보이려고 노력을 진짜 많이 한다”며 “아줌마 역할이라서 어려움도 많고, 일부러 감독님한테 옛날식 과한 화장, 뽀글뽀글한 파마, 아줌마 복장을 하고 하겠다고 하니 ‘이렇게까지 망가져도 되냐’고 하시더라. 왜냐면 연기로는 도저히 센 게 안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진혁이 “배우들 중 제가 편집본을 제일 많이 봤을 것이다. 다른 분들 연기하는 것도 다 봤다. 제가 보기에는 너무 찰떡이다. 연기가 안 세다고 얘기하는데 엄청나게 세다. 누가 봐도 세다. 미친 존재감”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시청률 공약도 내걸었다. 최진혁은 “15%를 넘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목표 시청률 돌파 시 배우들이 최진혁에게 좀비 댄스를 배워 해운대 바다에서 춤을 추고, 좀비 분장을 한 상태로 회를 먹기로 했다.

이후 최진혁은 “저희 드라마는 ‘병맛’인 것 같다”며 “약간 B급 감성이고, 오리지날 코미디는 아닌 것 같다. 여러 가지 장르도 섞여 있는데 병맛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될 것 같다”고 ‘좀비탐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심 PD가 “병맛과 B급 코드가 굉장히 많이 담겨 있는 드라마가 맞고 동시에 보편적, 대중적인 드라마적 재미와 코드도 균형감 있게 잘 녹아 있는 그런 드라마”라고 밝혔다. 여기에 박주현이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좀비와 인간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마 좀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여 첫방송을 앞둔 ‘좀비탐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오는 21일 오후 9시 30분 첫방송.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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