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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 이강철 감독이 하위타선의 활약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 수원 삼성전에서 11-6으로 승리한 KT 위즈. 이 감독은 승리의 숨은 주역으로 하위 타선을 꼽았다. 문상철은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심우준은 2루타 2개를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의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원래 상위 타선이 강한 KT인데 하위 타선까지 무섭게 터지니 그야말로 쉬어갈 타선이 없어 보였다.
17일 수원 두산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8, 9번이 치니까 승기를 잡은 느낌이었다. 물꼬를 터줬다”며 “심우준의 경우 타율이 떨어져 있지만 경기 출전 자체로도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선수가 살아나가면 거의 득점이 7~80% 정도 이뤄진다. 특히 무사에서 나가면 더욱 높다. 지금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의 심우준을 향한 평가는 기록 그 이상이다. 2015시즌 프로에 데뷔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주전 유격수 자리로 올라섰다. 올해 타율이 .220에 그치고 있지만, 수비에서만큼은 대체 불가다.
이 감독은 “지난해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작년만 해도 유격수가 없다고 생각해 육성하려 했는데 그 생각을 안 하게 하고 있다”며 “처음에 잘하다가 체력이 떨어져서 슬럼프가 길었다. 그러나 최근 마음 편하게 갖고 지금부터 시작으로 생각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편안하게 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다른 쪽에서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문상철은 한화 베테랑타자 김태균의 타격폼을 장착한 뒤부터 조금씩 감이 살아나고 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폼을 보고 다들 웃었지만 이제 안정돼 보인다”며 “계속 찍어 치는 연구를 하다가 (김)태균이에게 한 번 물어봤다고 했다. 그 결과 그냥 스윙하기보다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다. 좋게 보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심우준은 이날도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힘을 보탠다. 문상철은 대타 대기한다. 또 다시 하위 타선이 터져주면 두산과의 운명의 2연전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심우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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