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역대 최소경기 500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하며 KIA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시즌 65승 4무 55패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승리로 KBO리그 역대 12번째 통산 500승 고지에 올라섰다. 841경기 만에 500승을 달성하며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847경기)을 제치고 역대 최소 경기 500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500승까지 5경기 정도 남은 줄 알았다. 기쁘다”며 “최소경기라는 건 선수, 코칭스태프가 그만큼 잘해줬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승리로 김영덕, 김응용, 김성근, 강병철, 김인식, 김재박, 이광환, 김경문, 조범현, 선동열, 류중일 등 기라성 같은 선배 감독들과 함께 500승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옛 선배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니폼을 입고 감독을 하고 있는 거 자체가 좋은 것이다. 다들 은퇴하고도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며 “나도 최대한 오래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1000승까지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500승까지 오면서 과거 함께 했던 감독들의 얼굴도 떠올랐다. 김 감독은 “가장 오래 모셨던 김인식, 김경문 감독님 생각이 난다. 야구를 잘 모를 때 지도해주시던 윤동균 감독님도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난 2015시즌에 앞서 두산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우승을 통해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2017년 정규시즌 2위-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8년 다시 정규시즌 왕좌를 탈환했고, 2019년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팀을 부임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는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던 NC전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10월 1일 잠실 NC전에서 끝내기승리를 거두며 9경기까지 벌어졌던 1위 SK와의 승차를 뒤집고 2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팀이 2년 연속 통합우승 도전이 아닌 20경기가 남은 가운데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그 동안 선수들과 함께 많은 걸 느꼈고 올해 또 느끼는 게 있다”며 “감독이란 자리는 계속 배워나가는 것 같다. 야구는 끝이 없다는 말이 와 닿는다. 실제로 해보니 야구는 답이 없다. 갈수록 생각이 많아진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렇다고 이대로 시즌을 끝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도 연이틀 KIA를 꺾으며 다시 상위권 도약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김 감독은 “앞으로는 지는 경기가 나오면 쉽지 않다”며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 선수들 모두 힘들어도 참고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 역대 500승 감독 명단
1. 김영덕(빙그레)-1991년 4월 27일(847경기)
2. 김응용(해태)-1991년 5월 21일(907경기)
3. 김성근(삼성)-1992년 6월 17일(967경기)
4. 강병철(한화)-1996년 5월 2일(1014경기)
5. 김인식(두산)-2001년 5월 13일(1052경기)
6. 김재박(현대)-2002년 10월 18일(908경기)
7. 이광환(LG)-2003년 4월 12일(1025경기)
8. 김경문(두산)-2011년 4월 23일(920경기)
9. 조범현(KIA)-2011년 7월 8일(988경기)
10. 선동열(KIA)-2013년 5월 21일(941경기)
11. 류중일(LG)-2018년 6월 7일(873경기)
12. 김태형(두산)-2020년 10월 3일(841경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