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도 원 포인트(릴리프)로는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
키움 좌완 김성민은 올 시즌 21경기서 승, 패, 홀드,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8.00. 50경기서 2승5홀드 평균자책점 2.56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19년과 딴 판이다. 작년에도 필승계투조는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1군에 없는 시간이 길었다.
최근 투구 폼으로 관심을 모았다. 야구선수가 시즌 중이라도 마음을 먹으면 폼을 바꾸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실전 적응시간을 감안하면 위험 부담이 따른다. 원래 좋았던 부분까지 잃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김성민의 도전이 눈에 띈다. 팔을 내렸다. 정통파에서 스리쿼터로 변신했다. 좌완 스리쿼터는 흔하지 않다. 생소함에서 이점이 있다. 아무래도 구위, 변화구 품질, 제구 모두 리그 정상급과 거리가 있다. 살아남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달 27일 두산과의 원정 더블헤더 2차전서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손혁 감독이 1-2로 뒤진 5회말 1사 1,2루, 최주환 타석에 김성민을 올렸다. 당시 두산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최주환~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
팔을 내린 김성민이 좌타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투구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성격이었다. 김성민은 최주환에게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으나 김재환과 오재일을 투심과 커브로 각각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손 감독은 지난달 29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최주환에게 맞았지만, 왼손타자들에게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팔을 내려서 공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랙맨 등에서 나오는 수치가 좀 더 좋아지면 확신을 가질 텐데 세 명 중 한 명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니 결과적으로 본인은 고민할 것이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김성민을 좀 더 시험해보고 싶다. 키움 좌완 불펜이 작년처럼 풍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영준이 난조로 2군에 내려갔다. 오주원은 허리가 좋지 않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왼손투수에게 강한 왼손타자가 많다. 어떤 내용인지 좀 더 봐야 한다"라고 했다. 잔여시즌에 좀 더 확실한 실적을 남기면 포스트시즌서 중용될 수도 있다.
이후 김성민은 세 차례 더 등판했다. 지난달 29일과 1일 고척 KIA전, 3일 인천 SK전이었다. 세 경기 합계 2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3일 경기서는 3-7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박성한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그 순간 패스트볼 구속은 136km. 이 정도의 스피드로 타자를 완벽히 제압하는 건 쉽지 않다.
손 감독은 "원 포인트로는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서 원 포인트 불펜은 가치가 떨어지는 추세다. 결국 1이닝을 지울 수 있어야 올해 포스트시즌은 물론, 2021년 이후에도 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손 감독은 "원래대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 삼성 임현준처럼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공 움직임은 좋다"라고 했다. 다만, 변화구 품질에 대한 고민은 해야 한다는 게 손 감독 견해다. 그는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이 좀 더 올라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보완하는 구종도 5~60% 정도 올라오면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커브를 던질지, 슬라이더를 던질지, 중간형태의 공을 던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라고 했다. 손 감독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포털사이트에 슬라이더로 표기되는 김성민의 변화구는 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 형태로 보인다. 그 구종을 어떻게 다듬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본인의 미래, 키움 불펜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김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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