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위치는 다르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건 같다.
3위 키움과 9위 SK는 최근 위태롭다. 키움은 최근 10경기서 3승7패다. 9월부터 침체된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SK도 최근 4연패로 최하위 한화에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행히 3일 경기를 잡는 동시에 한화가 패배하면서 한 숨 돌렸다.
SK로선 한화와의 1.5경기 차를 더 벌려야 한다. 최하위 수모를 피해야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한화 마운드가 9월 이후 안정감이 생긴 걸 감안할 때 9위 사수를 장담할 수 없다. 키움은 KT, LG, 두산 등 경쟁 팀들보다 많은 경기를 치렀다. 결국 10월 어느 시점에선 타의로 순위가 결정될 운명이다.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데 최근 흐름은 올 시즌 최악이다. 잔여경기는 고작 15경기.
두 팀의 좋지 않은 경기력은 2~3일 맞대결서 고스란히 확인됐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의 응집력이 리그에서 가장 떨어진다. SK 타격은 작년 후반기부터 골칫거리였다. 키움도 2위 사수 실패에 3위도 위태로운 근본적인 원인은 득점권의 타격 응집력 하락이다. 지난 2~3년의 최강타선 이미지가 사라진 지 오래다.
SK 불펜은 박민호와 서진용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카드가 없다. 패배할 경우 완패가 많은 이유다. 키움 불펜도 이영준의 난조와 2군행, 안우진과 조상우의 기복으로 시즌 초반보다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다. 타선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 추격조가 실점하며 완패하는 패턴이 잦다.
4일은 두 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 어수선한 흐름서 에이스가 나선다. SK는 문승원,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 문승원은 5승에 불과하지만, 평균자책점 3.83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투수들 중 1위다.(전체 9위), 브리검은 팔꿈치 부상을 털어낸 뒤 정상궤도에 올랐다.
브리검은 9월29일 고척 KIA전서 3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4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어린 딸이 피부 관련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간호를 하느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브리검으로선 자존심 회복이 걸린 한 판이다.
두 팀의 타격 응집력을 감안할 때 두 에이스가 정상적인 역량을 펼치면 투수전이 예상된다. 다만, 올 시즌 두 팀이 만나면 유독 타격전이 잦다. 2~3일 경기서도 각각 27안타, 20안타씩 주고 받았다. SK 타자들이 키움 주요 투수들의 공을 잘 공략했다. 키움도 SK 마운드를 상대로 나름대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주말 3연전서 1승씩 주고 받은 SK와 키움.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위닝시리즈에 실패하면 타격이 크다.
[문승원(위), 브리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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