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6회초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그라운드의 공기를 바꾼 건 SK 와이번스 베테랑 김강민의 발이었다.
김강민은 4일 인천 키움전서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키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2회 1루수 파울플라이, 2회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플레이를 해냈다.
0-0이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브리검의 초구 투심을 걷어올려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놀라운 건 이후였다. 이재원 타석, 볼카운트 3B1S서 과감하게 3루 도루에 성공했다. 키움 3루수 전병우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세이프. 전병우가 태그를 하기 전에 김강민의 발이 먼저 3루를 점령했다.
1사 3루가 되면서 키움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했다. 내야땅볼이 나올 때 1점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브리검-이지영 배터리는 풀카운트서 슬라이더를 택했고, 이재원은 가볍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전병우의 옆을 꿰뚫는 1타점 좌전적시타. 정상수비를 했다면 걷어낼 수도 있었다.
결국 김강민의 3루 도루 하나가 팽팽하던 투수전에 균열을 낸 것이나 다름 없었다. 흔들린 브리검은 박성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양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K 타선은 양현을 상대로 최정의 쐐기 스리런포 포함 4안타를 집중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6회 6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김강민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05경기서 6개의 도루를 했다. 2010년 23개, 2014년 32개를 기록할 정도로 발이 빠르다. 작년에도 15개를 기록했다. 이젠 불혹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라서 예전처럼 많은 도루를 하긴 어렵다. 그래도 결정적 순간 승부를 뒤흔드는 도루 하나로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했다.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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