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부끄럽다."
SK 와이번스 문승원은 4일 인천 키움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6승(8패)을 챙겼다. 팀 성적이 하위권이라 승수 쌓기가 더디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은 3.65로 리그 전체 7위, 토종 1위다.
그러나 문승원은 "부끄럽다"라고 했다. 심지어 "본의 아니게 1위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올 시즌 유독 토종 투수들이 좋지 않다. 평균자책점 탑10에 자신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투수. 문승원은 자신이 토종 평균자책점 1위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키움전을 돌아보면서 "홈런을 안 맞으려고 의식했다. 볼넷이 좀 나와서 개선해야 한다. 타자에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선 NC전도 위기 많았는데 점수를 주는 것보다 눈 앞의 타자에게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진루타도 안 나오고 결과도 좋았다. 포수 이재원 형도 볼배합을 잘 해줬다"라고 했다.
그래도 평균자책점 토종 1위는 지켜야 한다. 문승원은 "열심히 해보겠다. 그렇게 엄청 낮은 게 아니니, 좀 더 안정감이 생겨야 한다. 사실 목표를 잡아도 이루기 어려운 게 야구다. 올해 목표는 한 타자에게 집중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좀 더 집중력을 갖고 투구하기 위해 항상 타자와의 승부를 머리에 넣고 있어야 한다는 게 문승원의 생각이다. 그는 "타자와 어떻게 승부할지 생각해야 집중이 된다. 그냥 포수가 사인을 내는대로만 던지면 집중력이 안 생긴다. 어떤 구종을 던지고 싶은데 포수가 그 구종을 내주면 더 확신을 갖고 던질 수 있다. 요즘 재원이 형과 대화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문승원은 "올 시즌 승운이 없는데 그건 내 운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2018년에는 승운이 없을 때 방어율도 올라갔다. 올해는 방어율을 어느 정도 지키는 게 기분 좋은 일이다. 올 시즌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 준비도 잘해야 하고, 더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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