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이 슬럼프를 딛고 존재감을 뽐냈다. 10월 들어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세혁은 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함덕주의 5이닝 1실점 호투를 더해 3연승, 5위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4위 LG 트윈스 추격도 이어갔다.
박세혁은 두산이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3루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두산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박세혁은 이어 임기영과 맞대결한 2~3번째 타석에서도 모두 2루타를 때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박세혁은 10월에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는 등 타율 .467(15타수 7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8~9월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상이다. 박세혁의 8월 타율은 .158에 불과했고, 9월 역시 타율 .250으로 부진했다. 8월 중순에는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박세혁은 “8~9월에 많은 일을 겪었다. 투수 리드를 포함해 힘든 부분이 많았다. 타격에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게 결과적으로 잘못됐던 것 같다. 스윙을 크게 시도했는데, 결국 짧게 스윙하며 중장거리 타구를 만드는 게 내 스타일이었다. 아버지(박철우)를 비롯해 2군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투수 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두산은 이날 함덕주가 완벽한 투구를 펼친데 이어 불펜투수들도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박세혁이 포수로서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히 임한 셈이다.
박세혁은 “선발승이 오락가락했었는데, KIA와의 3연전은 모두 선발승을 따냈다. 시즌 초반에 비해 불펜도 강해졌다. 내가 선발투수들을 잘 이끌면 앞으로 선발승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4일 KIA전에서는 함덕주를 대신해 마무리투수를 맡게 된 이영하가 경기를 매듭지었다. 박세혁은 “둘 다 고집이 세서 꺾을 수가 없다(웃음). 나와 호흡을 많이 맞췄던 선수들이고, 중요한 경기도 함께 치러왔다. 형으로서 잘 던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정신 차리라고 잔소리도 한다(웃음)”라고 전했다.
한때 6위로 내려앉아 위기에 처했던 두산은 KIA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급한 불을 껐다. 4위 LG 트윈스도 사정권에 있어 언제든 도약이 가능하다.
박세혁은 “5위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게 이상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다만, 좋은 분위기로 한 주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다음 주 원정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다”라고 전했다.
[박세혁.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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