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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예능

"효리 언니랑 친해"…제시, '환불원정대' 언급→인종차별 상처 고백 ('옥탑방') [종합]

시간2020-10-07 00:00:05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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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가수 제시가 현재 인기 몰이중인 '환불원정대'와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며 입담을 펼쳤다.

6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엔 제시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예능 블루칩으로 대활약 중인 제시에게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칭찬이 들려오자 제시는 "그런데 사람들이 '제시 한국말 못하는 척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서른 세 살에 한국말 못 하는 척을 하겠냐. 너무 억울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말을 1도 몰랐다. 그러다 미국을 가고 한국을 왔다갔다 하니까 영어도 까먹었다. 이젠 둘 다 못한다"고 밝히며 예능감을 발휘했다.

이어 개그우먼 김숙이 "요즘 언니들이랑 같이 팀을 하지 않냐"고 묻자 제시는 "거기는 산으로 산을 넘는다. 첩첩산중이다"라고 답했다. 제시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가수 엄정화, 이효리, 화사와 함께 그룹 '환불원정대'를 결성했다.

그는 이효리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저는 효리 언니랑 옛날부터 되게 친하다. 사람들이 우리 외모만 보고 쎄고 그래서 놀라는데, 다들 얌전하다. 가장 잘 이끄는 사람은 내가 봤을 때 효리 언니가 제일이다. 왜냐하면 (활동을) 오래 했으니까. 효리 언니는 성격이 저랑 정말 비슷해서 케미가 좋다. 소통이 잘 된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다음으로 김숙은 "방송하면서 누가 제일 센 것 같냐"고 질문했다. 이에 제시는 "박나래 언니다. 얼굴이 아니라 그냥 언니는 세다. 힘이 세다. 또 그 언니는 그냥 멋있다. 여자가 봤을 때도 멋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제시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오빠가 두 명 있다고 밝힌 제시는 "중간 오빠는 사업을 한다. 미국 대기업에 높은 분이다. 어렸을 때 맨날 싸우고 이러다가 정신차려서 공부 열심히 해서 그렇게 된 거다"라며 "첫째 오빠는 이것저것 많이 한다. 그런데 요즘은 뭐 하는지 모른다"고 털어놓아 놀라움을 안겼다.

한편 최근 예능에서 방송인 유재석과 최고의 케미를 뽐내고 있는 제시는 그를 주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뽑으며 "고마운 게 저를 잘 챙겨준다. 방송 끝나면 매일 문자를 보내준다. 혹시 저 실수한 거 있는지 물어보면 그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겸손해지고 싶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유재석 오빠를 만나니까 뭔가 많이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끝나고도 같이 있는 사람한테 문자도 보내고"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제시는 지난해 미국의 유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그래미 어워즈'는 너무 가기 쉬운데 애프터 파티가 가기 어렵다. 초대받은 사람만 올 수 있어서 더 프라이빗 하다. 내가 거기서 유일한 동양 사람이었는데, 거긴 기 싸움이 장난 아니다. 대놓고 '뭐야, 너'이러면서 훑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자들이 다 야하게 입고, 가슴도 더 크고, 엉덩이도 더 크고 다 예쁘다. 전 한 명 밖에 없는 동양 여자라 약간 낯설었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며 "난 더 당당하게 걸었다. 근데 거기서 높은 프로듀서 분들한테 러브콜이 엄청 많이 왔다. 정말 큰 사람들한테. 잘 됐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제시의 말에 방송인 김용만이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미국 활동할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자 제시는 "아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뭔가 사랑을 안 받는 느낌이 들어서 슬펐는데, 한국에서 잘돼서 너무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코로나19가 좋아지면 모두 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끝으로 제시는 미국 뉴저지에서 학교를 다닐 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항상 놀림을 당했다며 아픔을 고백했다. 그는 "수업 시간에 출석 체크를 위해 이름을 부르지 않나. 그런데 한 친구가 눈을 찢으며 저를 놀려서 책을 던졌다"며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저보고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선생님도 똑같이 나빠요'라고 한 다음에 나가서 울었다. 아무도 내 얘기를 안 들어줬다. 12살 때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내 이겨낼 수 있었던 계기를 말하며 "거기서 어떻게 이겨내야 하냐면 다시 싸워야 한다. 약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들이 건든다. 그런데 사람이 당당하고 하면 안 그런다. 이걸 제가 다 느꼈던 게 자신감이다. 그래서 제가 동양 여자로서 절대 안 꿀린다고 한다. 어디서나 저는 당당하다"라고 멋있는 가치관을 전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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