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X이정은, 운명처럼 이끌린 '내가 죽던 날'…"위로+치유 느껴"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충무로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이정은이 '내가 죽던 날'로 11월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다.

영화 '내가 죽던 날' 측은 8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개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MC 박경림의 진행 아래 연출자 박지완 감독과 주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과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김혜수),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이정은)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탐문 수사 형식으로 사건 이면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전개와 그 안에 담아낸 섬세한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여운을 선사할 전망.

여고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한 단편영화 '여고생이다'(2008)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지완 감독은 '내가 죽던 날' 속 세 여성 캐릭터를 연관 없이 설정한 것에 대해 "가까운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것, 그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나만 보이는 어떤 것을 발견했을 때 얻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그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혜수는 하루아침에 자신이 믿었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순간, 한 소녀의 의문의 자살 사건을 맡으며 그의 흔적을 추적하게 된 형사 현수 역할을 맡아 형사의 집요함과 함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인물의 내면을 표현한다.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 출연 이유에 대해 "진심과 진실의 만남, 저희가 그렇게 모였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감독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진심과 진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그 마음 하나로 모인 거다. 정말 한마음이었고 하나하나 그 섬세함을 놓치지 않고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운명 같은 느낌이었다. 제 시선이 '내가 죽던 날' 시나리오에 줌인 된 느낌처럼 운명적으로 나의 것,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위로를 느꼈다. 스스로도 위로와 치유를 느끼면서 이런 감정을 조금이라도 관객분들에게 진실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섬마을 주민이자 소녀 세진의 마지막 행적을 목격한 순천댁으로 분했다. 그는 "'내가 죽던 날'처럼 여자 인물이 잘 써져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이 작품은 인물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 또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뭉친 것 같다"라고 작품의 의미를 높이 샀다.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의 신예 노정의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선배님들 사이에서 잘 할 수 있을까 누를 끼치지 않아야 하는데 고심하고 있을 때 박지완 감독님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선배님들도 각자 제 힘든 걸 알아봐 주셨다. 그래서 '내가 죽던 날' 영화 자체가 저한테는 격려라고 말할 수 있겠다"라고 따뜻하게 추억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1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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