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소리도 없이', 충무로를 뒤흔들 웰메이드 범죄극이 나왔다.
오늘(8일) 오후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 초희(문승아)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이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감각적인 '아트버스터'의 탄생을 알리며, 러닝타임 99분 동안 숨죽이게 만드는 '소리도 없이'의 마력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신예 홍의정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에 감탄할 수밖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편 영화 '서식지'를 통해 주목받은 바. 이번 '소리도 없이'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성공적인 장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2016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비엔날레 컬리지 시네마 톱12'에 선정되어 제작 단계 전부터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었다.
독특한 설정으로 기존 범죄극과는 다른 재미를 '소리도 없이' 들려준다. 태인과 창복은 부업으로 조직의 하청을 받아 전문적으로 시체 수습을 하며 범죄에 협조한 채 살아가는 인물들이지만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근면 성실하게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압권은 창복이 누구보다 신실한 청소부라는 것. 언제나 태인에게 기도 테이프를 열심히 들을 것을 당부하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하자. 허튼데 관심을 가지면 큰 사달이 난다. 남의 것을 탐하면 불구덩이에 떨어진다"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소리도 없이'는 선과 악의 경계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물음표를 던진다. 영화는 범죄를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들을 악의 없이, 계획에 없던 '유괴범'으로 만들어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 집어넣으며 예측불가 스토리를 전개한다. 특히 홍의정 감독은 어두운 소재를 말하면서도 컬러감 있는 미장센으로 아이러니함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소리도 없이'는 '배우 유아인'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말을 하지 않는 태인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유아인. 파격적인 삭발, 15kg 체중 증량 등 비주얼 변화부터 대사의 부재라는 어려운 숙제를 대수롭지 않게 해내고야 만다. 캐릭터에 혼연일체 되어 표정, 동작만으로, 그야말로 '소리도 없이' 더욱 큰 울림을 전파한다. 그의 뚝뚝 흘리는 땀방울마저 연기하는 듯 보이며 진정성의 힘을 체감하게 했다.
'소리도 없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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