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단호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7일 고척 NC전서 3-4로 졌다. 올 시즌 누적된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6회와 7회, 9회 찬스에서 적시타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작년에 비해 찬스에서의 응집력 약화가 두드러진다.
손 감독은 9회말 1사 1,3루서 대타 전병우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자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상대 2루수의 네이버 후드 플레이에 대한 어필이었다.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때 중계화면에 잠시 잡힌 손 감독의 표정은 허탈했다. 잠시 그라운드를 응시한 뒤 돌아섰다.
손 감독은 퇴근하지 않고 김치현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사퇴 의사를 표했다. 올 시즌 3위를 달리는데,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작년보다 경기력이 떨어진 건 맞지만, 이 팀은 작년에도 3위를 차지했다.
김 단장은 8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7일 경기 후 모습을 떠올렸다. 김 단장에 따르면 손 감독은 김 단장을 만난 뒤 하송 대표이사와도 두 번 만나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리고 손 감독은 8일 허민 이사회 의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퇴의사를 전했다.
김 단장은 "어제 게임이 끝나고 처음 들었다. 그 전엔 그런 의사를 표출한 적이 없다. 말 그대로 놀랐다. 원래 경기 전후로 자주 대화를 나누는 편인데, (사퇴)낌새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런 표현 한 적이 없었다. 끝나고 연락 와서 느낌은 안 좋았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김 단장에게 "처음 말씀 드리지만 사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 단장은 "당연히 나와 사장님은 말렸다"라고 돌아봤다. 그러자 손 감독은 "죄송하다"라며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성적 부진이라는 말에 대해 김 단장은 "감독님은 다르게 느꼈던 것 같다. 팀에 대한 기대치라는 게 있는데 하위권의 팀이 3위라면 몰라도, 상대적으로 다르게 느낀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언론, 여론의 기대치는 다르다. 그 차이에 의해 나온 말씀인 것 같다"라고 했다. 다만, "감독님은 여론이나 기사에 대해 한번도 반응을 표출한 적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8일에도 고척스카이돔에 나왔다. 그러나 선수들과는 따로 만나지 않고 김 단장과 하송 사장을 만나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에 김 단장이 설명한, 상당히 이례적인 1년차 감독의 시즌 막판 사퇴의 전말이다.
[손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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