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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릴 때만 뒤따를 악몽 같은 하루를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내야수 호세 알투베(30)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고개 숙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2-5 역전패를 당했다. 3차전까지 내리 패한 휴스턴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한 알투베는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타석에서의 얘기였다. 알투베는 수비에서 결정적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삼켰다.
실책 1개에 양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휴스턴은 1회말 1사 상황서 알투베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잭 그레인키를 대신해 선발 등판한 호세 어퀴디도 5회초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쳐 반격의 1승에 점점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6회초에 빅이닝을 허용, 단숨에 흐름을 넘겨줬다. 발단은 알투베의 실책이었다. 휴스턴은 선두타자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안타를 맞은 후 브랜든 로우의 2루수 땅볼을 유도,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타구 처리만 원활하게 이뤄졌다면 병살타 처리도 시도해볼만한 상황이었다.
이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2루수 알투베가 공을 잡은 후 2루로 악송구를 범해 오히려 무사 1, 2루에 놓인 것. 얀디 디아즈에게도 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에 놓인 휴스턴은 결국 조이 웬들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6회초에 총 5실점했다. 알투베의 실책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휴스턴은 6회말 마이클 브랜틀리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치는 듯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만들지 못해 벼랑 끝에 몰렸다.
알투베로선 결정적 실책을 만회할 찬스도 있었다. 휴스턴이 2-5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선 것. 홈런이면 동점, 중심타선에 대량득점 찬스를 넘겨주는 것만 해도 절반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알투베는 디에고 카스티요와의 맞대결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2에서 당한 헛스윙 삼진이었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과 알투베는 주심의 스윙 선언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결과를 되돌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휴스턴은 알투베의 실책으로 어느 때보다 타격이 큰 1패를 안게 됐다. 휴스턴은 리버스 스윕 외엔 방도가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호세 알투베.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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