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KBO리그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단 한 시즌 최다 2루타 타이 기록까지는 도달했다.
이정후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5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5-3 재역전승에 기여했다. 키움은 2연패에서 탈출,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 없는 5위를 유지했다.
이정후는 멀티히트를 작성했으며, 1회초 2사 1루서 때린 안타는 2루타였다. 이날 터뜨린 2루타는 매우 의미가 깊은 한 방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6개의 2루타를 기록 중이었으며, 이는 2018년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제라드 호잉(47개)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2루타까지 단 1개 남아있는 수치였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려 호잉의 한 시즌 최다 2루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사실 이정후의 최근 타격감은 썩 좋지 않았다. 5월 개막 후 줄곧 월간 타율 .300 이상을 기록해왔지만, 10월에는 14일 KT와의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 .121에 그친 것.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중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결국 2~3번을 맡아줘야 하는데, 한때 4번타자 역할까지 수행했던 타자다. 변화가 있을 여지도 있지만, 웬만해선 5번타자 밑으로 내리진 않을 것”이라며 이정후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이정후는 김창현 감독대행의 향후 활용도에 대해 남긴 날,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더불어 대기록을 향해서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키움은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6경기 남겨두고 있다.
여유는 없지만, 이정후가 일취월장한 장타력을 보여줬다는 것을 감안하면 새 역사도 기대할만하다. 이정후의 장타율 커리어-하이는 2년차 시즌에 작성한 .477. 올 시즌은 14일 KT와의 경기 전까지 무려 .529를 기록 중이었다. 호잉이 최형우의 2016시즌 기록(당시 삼성, 2루타 26개)을 2년 만에 갈아치웠듯, 이정후도 호잉의 기록을 2년 만에 넘어설지 지켜볼 일이다.
[이정후.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