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김혜성 "하반신 마비 캐릭터 연기…실제로 다리 안 쓰려 노력"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혜성(33)이 하반신 마비 캐릭터 연기를 위해 노력한 바를 밝혔다.

김혜성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 홍보차 라운드 인터뷰를 개최해 취재진과 만났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로 극중 김혜성은 미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이후 삶의 희망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지혁 역을 맡았다.

이날 김혜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기쁘다. 원래 작년쯤의 개봉을 기다렸는데 코로나19 사정으로 1년이 지났다.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고 그렇다"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잘 읽혔다. 소재에 비해서 무겁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무엇보다 안성기 선생님이 하신다고 저는 처음부터 들었다. 살면서 또 안성기 선생님과 언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기도 한 '종이꽃'이다. 김혜성은 "시작 전부터 제작사 대표님이 하셨던 말씀이 있다. 이 영화가 꼭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타게끔, 안성기 선생님이 상을 타게끔 하겠다고 하셨다. 실제로 그게 일어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개봉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힘이 되는 수상이다 보니 배우들과 감독님도 기뻐했다"며 "다같이 영화제 가서 기분도 느껴보고 싶었지만 시국이 시국이지 않느냐. 그래도 조촐하게 저희끼리 모여서 사진도 찍어서 아쉬움이 덜했다"고 말했다.

사고로 인해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인물로 분한 김혜성은 "몸이 불편한 역할이다 보니까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얼굴이나 분위기로 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썼다. 다리가 불편한 캐릭터니 연습을 해야 했다. 그래서 촬영들어가기 전부터 집에서 다리를 안 쓰려고 했다. 침대에서 실제로 떨어져보기도 했다. 그래도 그 역할을 하면서 있어서 크게 준비할 건 없었다. 오히려 안성기 선생님이 종이꽃을 만들고 염하는 것들을 다 배우셔야 했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실제로 염하시는 걸 보고 관계자 분들도 '진짜 똑같다. 너무 잘하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신을 안 쓰는 연기를 하려니 힘들긴 했다. 처음 연습할 때 많이 다쳤다. 실제로 떨어져봐야 어떤 아픔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역할을 하기 전에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지 않나. 그래서 다리를 묶어놓고 집에서 기어다니고 그랬다. 몸이 불편한 분들의 마음을 100% 알 수 없겠지만 촬영하면서 그 분들의 힘듦은 경험했다"고 밝혔다.

한편, '종이꽃'은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백금상)을 수상했고 이 영화로 국민 배우 안성기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는 22일 개봉.

[사진 = 로드픽쳐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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