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여의도 김진성 기자] 넉넉한 마음이 돋보였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코로나19로 미국에서 단조로운 생활을 했다. 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는 집과 호텔만 오갔다. 가족을 한국에 남겨놓고 통역을 벗삼아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연스럽게 틈날 때마다 KBO리그 소식도 접했을 것이다.
특히 친정 SK를 바라보는 심정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 시즌 SK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9위로 내려앉았다. 결과적으로 김광현 공백도 크게 느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22일 인천 롯데전을 잡으면서 최하위를 면했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SK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는 "2007년에 SK에 입단해서 14년간 뛰었다. 올 시즌은 참 안타깝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게 있을까 생각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라고 말할 생각도 했다. 그런데 어린 선수들에게 전화를 못 걸겠더라. 지난 2년간 우승권에 있으면서 어린 선수들이 무리를 했고, 아픈 선수가 많았다. 지금부터 몸 관리를 잘해서 내년에 잘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강민, 최정 등 김광현의 선배들은 김광현에게 "한탄을 하더라"는 게 김광현의 설명이다. 그는 "SK는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광현도 내년에는 누군가에게 빅리거 선배가 된다. 특히 올 시즌 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나성범(NC 다이노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유력하다. 특히 양현종의 경우, 수년간 김광현과 선의의 경쟁자였다.
김광현은 "잘할 것이다. 나도 물음표에서 갔지만, 느낌표는 아니다. 내년에 느낌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그 선수들도 나와 같은 꿈을 꿨다. 도전은 언제든 환영한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여의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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