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9년만의 200K.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시즌 최종전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시즌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시즌을 마쳤다. 194⅔이닝을 던졌다.
롯데는 30일 KIA와의 시즌 최종전까지 일정이 빡빡하다. 그러나 스트레일리의 등판은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본인과 허문회 감독, 구단이 합의했다. 이날 전까지 188⅔이닝을 소화했다. 200이닝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롯데가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 야구문화에 빨리 흡수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개인적인 준비가 잘된 것 같다. 그렇게 던지면서도 부상이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웨이트트레이닝도 잘 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렇게 준비가 됐으니 한 시즌을 잘 한 것이다. 몸 관리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 마지막 등판은)구단과 얘기를 해서 결정했다. 이닝이 많으니 페이스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선수이니 아껴야겠지 않겠나"라고 했다.
롯데는 내년 도약을 위해 스트레일리를 반드시 잔류시켜야 한다.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간 상황서 굳이 에너지를 소모시킬 이유가 없었다. 다만, 이날을 최종전으로 설정하면서 200탈삼진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이날 전까지 196탈삼진이었고, 9개를 추가하며 205탈삼진으로 마무리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2B2S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00탈삼진을 돌파한 순간이었다. KBO리그의 단일시즌 200탈삼진은 2012년 류현진(당시 한화)의 210탈삼진 이후 8년만이다. 외국인투수의 단일시즌 200탈삼진은 2001년 에르난데스(당시 SK, 215K)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19년만의 기록.
2000년대 이후 한 시즌 200탈삼진은 좀처럼 쉽게 나오지 않았다. 2001년 에르난데스와 2012년 류현진 외에는 2006년 류현진(204K)이 전부였다. 스트레일리는 2000년 이후 KBO리그서 200K를 돌파한 세 명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200이닝을 넘기지 못한 투수들 중에선 1988년 선동열(당시 해태, 178.1이닝 200K), 2012년 류현진(182.2이닝)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롯데 구단 역사에도 당연히 한 획을 그었다. 1984년 최동원(223K), 1996년 주형광(221K), 1986년 최동원(208K)에 이어 네 번째 200K 투수다.
한편, 스트레일리의 평균자책점 2.50은 2012년 쉐인 유먼(179.2이닝, 2.55)을 넘어 역대 롯데 외국인투수 최저 평균자책점이다. 이런 스트레일리가 없는 롯데 마운드는 상상할 수 없다.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