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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하얗게 불태웠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며 KBO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2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스트레일리를 말소시켰다. 스트레일리를 대신해 좌완투수 김유영이 1군에 등록됐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31경기에서 2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15승 4패 평균 자책점 2.50을 남겼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지만, 205탈삼진을 따내는 등 구위 자체는 압도적이었다. 200탈삼진은 2012년 류현진(당시 한화, 201탈삼진) 이후 8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200이닝-200탈삼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스트레일리는 194⅔이닝으로 KBO리그 데뷔시즌을 마쳤다. 허문회 감독은 “한국문화에 빨리 적응했고, 몸관리도 잘했다”라며 스트레일리를 칭찬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6경기 남겨두고 있다. 1군에서 말소된 스트레일리는 향후 경기서 선수단과 동행하는 걸까. 허문회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 얘기를 나눠보진 않았다. 통역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끝날 때까지)있고 싶다고 얘기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롯데는 최하위에 그쳤던 지난 시즌보다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중위권 경쟁을 펼쳤지만, 끝내 가을야구의 한 자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부상 최소화라는 허문회 감독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됐지만, 가장 중요한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에 그친 셈이다.
허문회 감독은 “타 팀에 비해 부상이 적었고,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치렀지만 결과는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탈락이 확정되기 전까진 즐겁게 야구장에 나왔다. 그래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웃음을 드리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10개팀 감독 가운데 지고 싶은 감독은 아무도 없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댄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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