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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비록 이틀 전에 흔들렸지만, 또다시 찾아온 위기에서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 이승진이 안정적인 구위를 뽐내며 팀의 2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이승진은 2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1⅔이닝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이승진이 제몫을 한 가운데 라울 알칸타라의 6이닝 1실점 호투, 정수빈의 멀티히트 등을 묶어 2-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승진은 두산이 2-1로 앞선 7회초 1사 2, 3루서 팀 내 3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정훈의 3루수 땅볼을 유도, 급한 불을 끈 이승진은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줘 놓인 2사 만루서 전준우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7회초를 끝냈다. 이승진은 이어 8회초 1사 1루서 안치홍의 병살타까지 유도, 임무를 완수한 후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승진은 경기종료 후 “실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볼-볼 던지며 어렵게 승부하지 않으려고 했다. 오히려 칠 테면 치라는 마음으로 세게 던졌다. 물론 손아섭 선배와 승부할 때는 1루가 비어 있었기 때문에 어렵게 승부를 했다. 그땐 어렵게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KT전 난조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이승진은 지난 22일 KT전에 구원 등판,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 난조를 보여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첫 타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승부를 너무 어렵게 가려고 했다.” 이승진의 말이다. 이승진은 이어 “그래서 오늘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지 않으려 했고, 아웃을 잡아 다른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SK 와이번스 시절 주로 추격조 임무를 맡았던 이승진은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후 필승조로 거듭났다. 최근 다소 흔들린 경기도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의 성장세가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승진은 “추격조였던 SK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운드에 오를 때 마음가짐은 똑같다. 1점도 주기 싫다. 긴장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똑같다”라고 말했다. 이승진은 이어 현재 컨디션에 대해 “몸 상태는 괜찮다. 최근 3연투도 있었지만, 경기가 띄엄띄엄 있어서 다 회복됐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아직 최종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됐다. 정규시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이승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추적인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불펜 자원이다.
이승진은 “한편으로 부담되기도 하지만, 피하면서 승부하면 안 될 것 같다. (박)세혁이 형도 결과가 안 좋으면 볼 배합을 비롯해 여러 얘기를 해주신다. 엄마 같은 존재(웃음)”라고 말했다.
이승진은 더불어 “최근 감독님이 보내주신 믿음이 기사화된 이후 계속 못 던졌다. 오늘 처음으로 잘 던진 것 같다.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승진.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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