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드라마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앨리스' 시간의 문이 닫히면서 김희선이 본래의 삶을 되찾았다.
24일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 연출 백수찬)'가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박선영(김희선)은 석오원(최원영)을 만나 "시간 여행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줄 알았다. 하지만 제 생각이 틀렸다. 상처와 아픔도 지나간 일에 대한 절망과 슬픔도 다 필요한 거였다. 제가 해결해야 한다"며 후회했다.
현재의 박진겸은 과거의 고형석(김상호)형사를 찾아갔고, 그는 "엄마는 결국 살해당한다. 엄마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한다. 엄마는 저 때문에 이 세계 질서가 바뀌는 걸 원치 않으신다. 그리고 제가 피하면 죽은 사람들이 못 돌아온다. 아저씨 보고싶었다"고 말하며 그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날 밤 박진겸은 박선영이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를 쫓던 중 석오원을 만난다. 그는 "어머니 부탁 때문에 왔다. 선영 씨는 자기 때문에 아들이 다칠까봐 걱정했다. 당신이 여기서 무슨 짓을 해도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 엄마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죽음도 구할 수 없다"고 제지했다. 그때 두 사람 사이에 고형석이 나타나 박진겸을 보냈다.
동시에 박선영은 노인이 된 박진겸을 마주했고, 그는 박선영에 "난 당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시간의 문을 연 건 당신이다"라고 탓했지만, 박선영은 "내 잘못이다. 내가 벌을 받겠다. 진겸이는 건들지 마라. 진겸이까지 너로 만들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때 현재의 박진겸이 들이닥쳤고, 미래의 박진겸은 "왜 이 여자가 92년에 남았겠나. 이 여자는 92년에 이연서를 봤다. 그때 알았다. 아이가 가진 힘을. 아기가 죽으면 시간의 문이 닫힌다는 것을. 그래서 여기 남은거다. 아기가 살아야 자기가 만든 시간의 문이 유지가 되니까"라고 설명하면서 "넌 이 여자를 구하지 못한다. 이 여자를 구하지 못하고 떠도느라 넌 괴물이 된다"고 경고했다.
알고보니 과거 검은색 후드를 쓰고 나타난 미래의 박진겸은 박선영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권유했었고, 윤태이는 그에게 총을 쏜 것이었다. 미래의 박진겸은 "이 여자는 네가 괴물이 될 걸 알고있었다. 널 사랑한 척 한 거다. 난 너에게 내가 겪은 고통에서 벗어날 기회를 주는 거다. 이 여자를 죽일 기회를 주는 거다. 우리가 먼저 이 여자를 죽여야된다"고 설득했다.
박선영은 눈물을 흘리며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렸다. 뭐든 해야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의 문을 닫으면 넌 사라지니까. 엄마에게 자식은 세상 전부나 다름없다. 그 세상에 내가 없더라도 너희만 무사할 수 있으면 된다. 날 용서하기 어렵겠지만 이젠 멈춰야된다"고 말한 뒤 스스로 자신에게 총을 쐈다.
죽어가는 박선영을 보면서, 박진겸은 "엄마 잘못도 아닌데 엄마가 왜 죽냐. 다음에도 엄마 아들로 태어나겠다"고 오열했다. 그러면서 박진겸은 미래의 박진겸에 "우리를 위해서 모든 걸 희생한 엄마를 똑똑히 기억해라. 그 기억 지옥 끝까지 가져가서 평생 고통 받으며 살아라"라고 말한 뒤 그의 머리에 총을 쐈다.
그러자 현재의 세계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시간의 문은 닫혔고, 과거의 흐름 속 박선영은 새로운 삶을 얻었다. 현재의 박진겸은 박선영을 보며 "엄마를 지켜준다는 약속은 지켰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라. 난 그거면 된다"고 말하며 그의 스카프를 놓고 사라졌다.
2020년, 잠에서 깬 윤태이(김희선)는 태연(연우)에게 "박진겸의 번호가 없다"고 따졌지만 그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상함을 느낀 윤태이가 박진겸의 집을 찾아갔지만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고, 경찰서에도 박진겸을 아는 이는 없었다. 고형석은 다시 살아돌아왔고, 윤태인느 그에게 "어떻게 살아 돌아온 거냐. 과거에 어떤 고등학생 체포하지 않았냐. 왜 기억을 못하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박진겸이지 않냐"고 말하며 울먹였다. 윤태이의 언니까지 다시 살아돌아오면서, 그는 "그 사람만 빼고 전부 다 돌아왔다"고 현실을 깨달았다.
그러던 중 김도연(이다인)은 자문을 구하기 위해 윤태이를 찾아왔고, 윤태이는 "시간 여행이 가능한 거냐"고 질문에 "가능하지만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되돌리려는 건 인간의 욕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도연은 과거 윤태이가 박진겸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말하며 한 건축가에게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알고보니 박진겸은 건축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 그를 찾아간 윤태이를 봤음에도 알아보지 못했다. 윤태이는 "형사님. 실망하지 않을게요. 형사님이 날 알아보지 못한다는 건 모든 걸 다 잊었다는 거니까.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는 거니까. 지금 그 모습대로 행복하게 살아요"라는 독백을 남겼다. 하지만 박진겸은 다시 윤태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고, 박진겸의 집 앞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 지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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