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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이근이 UN 인천사무소에서 일용직 경비원이었다"라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가짜 사나이' 교관 출신 이근 대위 본인이 직접 나서 UN 근무 시절에 대해 밝혔다.
앞서 23일 '가세연'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UN으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하며 이근 대위의 가짜 경력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이근 대위가 UN 인천사무소에서 일용직 경비원으로 일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
이후 이근 대위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UN에 대해서 직접 말씀드리겠다"라며 이를 반박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댓글을 통해 "경비 일을 한 적은 없지만 같은 안보/보안 분야의 전문가로서 모든 경비원님들을 존경하고, 협동하고, 그분들 없이 절대 효율적인 보안 시스템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어 "제가 일했던 사무소에서는 대한민국 경찰관들과 건물 보안스태프들이 경비를 해주셨는데 상호관계에 있어 팀워크, 그리고 서로에 대해 존중심이 매우 강했다. 모든 직장과 직업을 귀하게 생각하고 학력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분들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선택했고, 어떤 분들은 고등학교에 나와서 바로 열심히 일하기로 했고, 어떤 분들은 더 연구 및 공부하기 위해서 박사까지 간다. 고졸 경비원을 비판하는 것은 역시나, 리더쉽 자질이 없다. 사람으로서 가장 큰 것을 놓치고 있다"라고 '가세연'을 저격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근 대위는 제가 해군에서 UDT 장교 생활을 오래했다. 그리고 전역하고 국내에서 또는 국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전역 후 먼저 군사보안업체 PMC에서 근무했다. 이어서 미국 국무부, 또 UN에서 근무를 했다. 그러면 제가 최근 직장부터 먼저 소개해 드리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 최근 직장 UN은 국제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조직이다. 그게 가장 저한테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됐다. 되게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앞으로 어떤 미래를 가져야 하는지 또 어떤 목표를 갖고 살아야 하는지 그런 계기로 지원했다. 지원하는 방식은 되게 다양한 루트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UN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지원서를 제출했다. 제출 후 몇 개월 뒤에 답변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1년 넘게 기다렸다. 그것도 전화로 연락이 왔다. 기쁜 전화였다. UN 측에서 '아직 마음이 있냐'라고 묻더라. 왜냐면 너무 시간이 지나갔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마음이 있다'라고 대답을 했다. 근데 그 전형이 1년, 왜 이렇게 기냐면 일단 그 시험이 필기시험, 면접도 다양한 면접이 있고 분야마다 시험 전형이 다 다르다. 저는 안보 쪽에서 일을 했다. 안보 쪽은 반드시 군인 아니면 경찰 출신이어야 한다. 그 경력이 없으면 상당히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군, 경찰 배경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1년 뒤에 답을 받고 저는 당연히 OK를 했다. 그렇게 입사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UN에 지원한 이유는 UN의 임무가 세계 평화, 그게 저한테 가장 컸다. 그 목표를 갖고 UN에 지원했다. 제가 UN에 가게 되면 되게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희망을 했고 그리고 저의 군 배경이 있기 때문에, 더 나아가서 특수부대 UDT 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는 UN이 맞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된 거다"라고 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근 대위는 "UN은 되게 큰 조직이고 다양한 분야들이 있다. 군대도 마찬가지로 일반 보병이 있고 해군으로 따지면 항해가 있고 공군에도 조종사들이 있고 정비사 따로 있고 그리고 법무관, 군의관도 있고 되게 많이 있는데 저는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다. 그러면 제가 제일 잘 아는 분야가 특수부대, UDT겠죠. UN도 마찬가지로 저는 안보 분야에 대해선 많이 알겠지만 저랑 같이 일했던 법무관도 있고 인권관도 있고 다양한 직책들이 있기 때문에 그쪽은 전형이 또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모른다. 전형이 다 다르고 들어가는 길도 다양하다. 일단 공통점은 있다. 경쟁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분야에선 제가 그냥 한국인으로 최초가 아니라 아시아인으로 최초였다. 저랑 같이 일했던 직원들이 다 그렇게 얘기했다. 좀 웃긴 게 저랑 같이 일했던 직원들 대부분은 미국, 호주, 영국 국적 거의 다 백인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UN이니까 다양한 인종이나 개인적으로 한국분들도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제가 하나 자랑하고 싶은 건 우리나라에서 반기문 총장님이 나왔다는 게 되게 자랑스럽고 그리고 특별보고관이라는 게 있는데 전 세계에서 대략 30명 정도밖에 없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특별보고관이 한 명 나왔었다. 그래서 그런 거 보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UN 조직에 대해 조금 설명드리겠다. 일단 되게 복잡하다. 그래서 우리는 UN 시스템이라고 표현한다. 사무국이 있으면 이 사무국이 메인 바디이다. 메인 UN, 제가 근무했던 곳이다. 그 예하에 UN 에이전시들이 있다. 국제 기구라고도 표현한다. UN 에이전시는 뭐냐, 뭐 유니세프도 있고 월드뱅크도 있고 WHO도 있고 다양하게 있다. 에이전시마다 하는 일들이 다 다르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근 대위는 "다음은 제가 UN에서 했던 일을 말씀드리겠다. 보안사항 때문에 제가 다 풀 수는 없다. 보안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말씀드리겠다. 제가 하는 업무가 반반으로 나눠져 있다. 반은 한국에서 출퇴근, 반은 해외에서 출장. 그래서 해외 출장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국내에서 했던 일은 오히려 제가 더 말씀드릴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임무는 계속 진행되는 임무이기 때문이다. 그것만 제가 말씀드리겠다. 국내에서 했던 일은 한국하고 관련되지 않다는 거다. 해외 관련 일을 한국에서 하고 있었고 제가 해외 나갈 때는 그 임무들이 다 달랐다. 경호하는 임무도 있고 위험 분석하는 임무도 있고 예를 들어 UN 사무실을 이 나라에서 만들겠다 그러면 먼저 선견 팀으로 가서 환경을 파악하고 위험 분석을 하고 리포트를 하고 그럴 때도 있었다. 어떤 임무는 제가 정말 중요한 사람을 경호할 때가 있었다. 그것도 이 나라에서 하는 것과 저 나라에서 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더라. 그래서 할 때마다 저도 배우는 게 굉장히 많이 있었다. 혼자할 때도 있고 현지 경찰 지원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그 경찰관들이 저희 밑으로 들어오고 제가 그 현지인들을 지휘하게 된다. 보통 말이 안 통하기에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통역사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데 적응이 되게 중요한 스킬이다. 어떨 때는 많은 클라이언트를 한 번에 경호할 때도 있었다. 그러면 그 작전이 되게 어려워진다"라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임무에 대해선 "일 때문에 되게 많은 감옥들을 가기도 했다. 보통 클라이언트는 수감자들이랑 친해지려 한다. 정보를 받아서 국제 재판소에 넘겨야 하니까. 감옥 안에서 클라이언트를 보호하는 게 정말 어려운 거 같다. 보통 제가 방문했던 감옥들은 무슨 미로 같았다. 감옥들이 엄청 컸다. 거기 있는 수감자들도 완전 살인자들 그리고 테러범들이었다. 거기서 IS 테러범들 많이 만났다"라고 떠올렸다.
끝으로 이근 대위는 "제가 군에서도 군무했고 PMC, 국무부 그리고 UN에서도 근무했는데 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UN에서 근무하면서 명예를 느꼈다. 솔직히 UN은 한국하고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만 제가 UN 신분을 갖고 이런 임무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보람을 느꼈다.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젊은 후배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가능하면 UN에 도전해보라는 거다. 제가 듣기로는 경쟁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쉽지는 않겠지만 UN이라는 정말 명예로운 조직에서 한국 사람들을 많이 보고 싶다. 제가 해외에서 임무를 뛰었을 때 한국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아시안을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동양인이 적은 것 같다. 뭐 우리나라도 점점 더 많아지는 건 알고 있다. 예전보다 한국 직원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그건 사실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도전하고 더 많은 한국 직원들이 생기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100만 조회 수를 육박하며 네티즌들 사이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이근대위 ROKSEAL'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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