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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제 더 이상 ‘가을 커쇼’가 아니다. 2020 포스트시즌서 ‘가을 사나이’로 재탄생한 LA 다저스의 상징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서 먼저 3승(2패) 고지에 오른 다저스는 오는 28일 6차전에서 32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 ‘래리 브라운 스포츠’는 경기 후 “다저스가 198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커쇼가 이러한 결과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가을 커쇼의 활약을 조명했다.
다저스의 상징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인 커쇼는 그 동안 가을만 되면 작아졌다. 특히 월드시리즈서 다저스의 우승 숙원을 해소하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2017년 휴스턴과의 1차전서 7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으나 5차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고, 마지막 7차전 구원으로 나서 4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휴스턴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2018년은 악몽이었다. 보스턴을 두 번 만나 모두 고개를 숙인 것. 1차전 4이닝 5실점, 5차전 7이닝 4실점으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월드시리즈는 달랐다. 3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가을 잔혹사를 끊어냈다. 앞서 와일드카드, 디비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32로 감이 좋았던 상황. 기세를 월드시리즈로 이어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로 기선 제압과 함께 승리를 챙기더니 5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만일 다저스가 6차전에 정상에 오른다면 1차전과 5차전을 잡은 커쇼의 공을 치켜세우지 않을 수 없다.
래리 브라운 스포츠는 “커쇼가 포스트시즌만 되면 고전한다는 평판을 깨고 이번 가을 30⅔이닝 동안 4승 1패 37탈삼진 평균자책점 2.93으로 활약했다”며 “커쇼는 이번 가을 커리어 최고의 포스트시즌을 치렀다”고 극찬했다.
커쇼는 이날 삼진 6개를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경신했다. 개인 통산 207탈삼진을 달성, 종전 205개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쳤다.
매체는 “커쇼가 벌랜더의 기록을 깨면서 그가 얼마나 많은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는지 알 수 있다”며 “다저스는 2008년 커쇼가 프로에 데뷔한 후 올해까지 단 3차례를 빼고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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