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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4)이 비자발급 불허를 결정했다는 강경화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유승준은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외교부 장관님"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아주 오래 전 한국에서 활동했었던 흘러간 가수다. 1997년에 데뷔를 해서 2002년 초까지 활동을 했다. 5년이라는 그리 길지도, 또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2002년 2월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팬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현실적인 실리를 선택한 비겁한 행동이었다고 비판 받을 수 있다"라면서도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 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재제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고,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다. 저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 지 19년이 다 되어간다.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지난 19년간 온갖 말도 안 되는 거짓 기사들과 오보들로 오명을 받아 왔다. 그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인기와 명예, 좋은 이미지는 이제 어디 가도 찾아볼 수 없다. 지금 군에 입대하거나 복무 중인 젊은 청년들 대다수가 저를 모르는 세대들이다. 저는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많은 연예인들이 크고 작은 잘못을 하고, 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처벌을 받고, 위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정도만큼 인기를 잃고 자연스레 퇴출되기도 한다.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 팬들을 실망시킨 잘못에 대한 평가는 팬들이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유승준은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26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 장관은 '스티브유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 앞으로도 계속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아 국내 입국을 막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승준은 지난 3월 대법원에서 비자 발급 소송과 관련해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지난 7월 LA총영사관이 다시 비자발급을 거부했다. 이에 최근 LA총영사관을 상대로 다시 소송을 냈다.
유승준 측은 "연예인으로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인데 대한민국 안전보장 등을 이유로 무기한 입국금지 조치를 하고 18년 7개월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논리로 거부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 유승준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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