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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희대의 사인 스틸로 파문을 일으켰던 A.J 힌치(46) 전 휴스턴 감독이 디트로이트의 신임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각) “현역 시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백업 포수로 뛰었던 힌치가 감독으로 디트로이트에 돌아올 수도 있다”라고 보도, 눈길을 끌었다.
2003년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던 힌치 감독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치렀던 2004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0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힌치 감독은 2014년 중반부터 2019년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이끌었다.
힌치 감독은 LA 다저스와 맞붙은 2018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하지만 휴스턴은 내부 고발에 의해 2017년 외야펜스에 설치한 카메라 등 전자기기로 상대의 사인을 훔치고,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통해 구종을 파악했던 게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곧바로 조사에 돌입했고, 휴스턴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교묘하게 사인 스틸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시 팀을 이끌었던 제프 르나우 단장, 힌치 감독에게 각각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힌치 감독이 사인 스틸을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단을 모범적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점도 분명한 바였다.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발표 직후 힌치 감독을 경질했다.
힌치 감독은 이로 인해 공백기를 갖게 됐고, 징계 만료를 앞둔 시점서 디트로이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MLB.com은 “디트로이트는 건강문제로 은퇴한 론 가든하이어의 후임 자리를 두고 지난 4주간 많은 후보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힌치와는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힌치 역시 신임 감독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MLB.com은 또한 “힌치 감독은 통산 570승 452패를 기록했다. 휴스턴 지휘봉을 잡았던 최근 3시즌은 모두 100승 이상을 따냈고, 휴스턴 유망주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 전 디트로이트 프런트로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라고 전했다.
알 아빌라 디트로이트 단장 역시 MLB.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분명 사인 스캔들은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징계가 끝나면 대상자들은 현장에 돌아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A.J 힌치 감독.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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