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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29일 경기를 끝으로 2020시즌을 마무리한 양현종(KIA)의 차기 행선지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년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의 꿈을 응원하겠다”며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현종이 지난 29일 두산과의 홈 최종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 순번대로라면 30일 사직 롯데전에 나서야 했지만, 이번 등판이 고별전이 될 수도 있기에 4일 휴식 후 홈팬들과의 만남을 택했다. 그러나 경기는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아직 순위싸움이 끝나지 않은 두산 타선에 1회에만 5점을 헌납하는 등 고전하며 5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아쉽게 최종전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양현종은 KIA의 상징이었다. 이날 기록과 관계없이 한 시즌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을 맡아 고생한 그를 향해 박수가 쏟아졌다. 먼저 투수를 교체하러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 투수코치가 진한 포옹을 하며 제자이자 후배를 격려했다. 3루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양현종의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길을 밝혔고, KIA 선수단은 경기 도중 이례적으로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양현종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에이스의 최종전을 기념했다. 양현종은 마지막으로 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양현종의 시즌 최종전이 끝났다.
이제 시선은 양현종의 2021시즌 거취로 향한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양현종은 이미 해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물론 KIA에 잔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선수 본인 의지가 강하고,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복수 구단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동갑내기 친구이자 좌완 라이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기에 더욱 동기 부여가 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직접 면담을 통해 양현종의 향후 거취 결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떻게 보면 양현종이 행운을 잡은 셈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3루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자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빅리그 전문가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그 누구보다 구체적이면서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양현종 입장에서는 해외 진출과 관련한 최적의 컨설턴트를 옆에 둔 셈이다.
“누군가 새로운 경험을 위해 꿈을 좇는다면 그 꿈을 응원하는 게 맞다”는 윌리엄스 감독의 지론도 반갑다. 전날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어 하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남아서 좋은 투구를 해주면 좋겠지만, 선수에게 꿈이 있다면 그걸 따라가는 게 맞다. 양현종의 가족 또한 그 꿈을 응원한다면 우리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이자 팀의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한 첫 시즌은 어땠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 (에이스는 물론이고) 주장으로서도 판타스틱했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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