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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00안타를 눈앞에서 놓친 것만 빼면 완벽했다. 두산이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 최소 4위를 확보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팽팽한 승부 끝에 2-0 신승을 따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79승 61패 4무를 기록, 최소 4위를 확보했다.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에 패한다면,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였던 두산, 4위 키움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일전이었다. 패하는 팀은 5위로 내려앉으며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4위와 5위의 차이는 두 말할 나위 없이 큰 차이. 뿐만 아니라 두산은 승리 시 최소 4위 확보, 최대 3위 도약까지 가능했다.
대기록도 걸려있었다. 두산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이날 전까지 198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2014년(당시 넥센) 서건창이 작성한 201안타에 이은 KBO리그 역대 2호 200안타까지 단 2안타 남았다. 외국선수 최초의 200안타 도전이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1회말 맞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이후 침묵했다. 2번째 타석부터 3연타석 내야 땅볼로 물러난 것. 페르난데스에겐 이후 더 이상의 타석이 주어지지 않았다.
비록 페르난데스는 200안타에 실패했지만, 라울 알칸타라는 20승 계보를 이어갔다. 선발 등판한 알칸타라는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6회초 2사 상황까지 퍼펙트 행진일 이어갔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다. 이로써 알칸타라는 두산 소속 투수로는 역대 5번째 20승 고지를 밟았다.
무엇보다 값진 수확은 4위 확보였다. 만약 패했다면, 두산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크리스 플렉센의 최근 구위가 좋지만, 5위는 아무래도 압박감을 갖고 와일카드결정전에 돌입하는 위치다. 실제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후 5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4위를 확보, 부담을 덜어낸 두산은 최대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서 정규시즌을 매듭지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2019년에 비하면 낮은 순위지만, 한때 6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고의 결과를 얻으며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그야말로 두산다운 저력이었다.
▲ 두산 역대 20승 투수
1호 : 1982년 박철순 24승
2호 : 2007년 다니엘 리오스 22승
3호 : 2016년 더스틴 니퍼트 22승
4호 : 2019년 조쉬 린드블럼 20승
5호 : 2020년 라울 알칸타라 20승
[두산 선수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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