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김종국 기자]전북의 공격수 이동국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동국은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최종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2-0 승리 주역으로 활약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를 통해 K리그 사상 첫 4연패와 함께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동국은 자신의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동국은 경기를 마친 후 "은퇴를 하는 날에 우승컵까지 들어올리고 생각했던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경기소감은.
"은퇴를 하는 날에 우승컵까지 들어올리고 생각했던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어 기쁘다."
-영구결번이 결정됐는데.
"오늘 알게 됐다. 오늘 운동장에 많은 분들이 제 유니폼을 입고 걸어놓고 가져오신 것에 감동받았다. 그런 결정을 내려 주셨을 때 팬들이 환호했을 때 감격스러웠다. 이동국이 아닌 선수가 20번을 달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팬들이 많이 많은 사랑을 주셨고 감격스러웠다. 많이 울컥했다."
-오늘 경기 풀타임 출전을 예상했나.
"좋은 상황으로 가면 시간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골까지 넣고 많은 분들이 마지막 골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우승컵을 가져온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전반전에 발리슈팅을 때렸는데.
"내가 좋아하는 슈팅이고 상황에 따라 골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찬스가 계속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팬들에게 마지막 골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은퇴 경기에서 후배 공격수 조규성이 멀티골을 넣었는데.
"전북에 와서 많은 것을 얻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전북이 기대해도 될 선수다. 성실한 모습과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경기 마지막에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오늘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더 이상 이런 근육경련은 앞으로 나에게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은퇴식을 하는 동안 경련이 계속오고 춥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모든 분들이 지켜보고 있었고 아픈 것을 내색할 수 없었다. 오늘 정신이 몸을 지배했다. 앞으로 계획은 경련이 없는 일을 할 것 같다."
-전북이 어떤 팀으로 기억될 것 같나.
"팬들이 선수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 시간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팬들이 없는 운동장에서 뛰어보니 팬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북에 와서 많이 지쳤을 때 뒤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선수들만 역사를 만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2년전 입단 당시 전북과 현재의 전북을 비교한다면.
"2008년까지 전북은 우승을 바라볼 수 없는 팀이었다. 연패를 당해도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팀이었지만 2009년 들어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항상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됐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 팀이고 홈에서는 상대를 그냥 보내지 않는 무서운 팀이 됐다. 저력이 있는 팀이고 우승을 해본 선수들만 가진 DNA를 가진 팀이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팀일 것이다."
-전북이 성장하는데 구단주의 역할이 컸는데.
"정의선 회장님의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팀이 없었을 것이다. 상패를 주시면서 '이제 자주 연락합시다'라고 했을 때 뭉클했고 연락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자주 연락합시다'라는 선물이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정말 감사드린다. 선수가 은퇴하는데 있어 직접 찾아와 주시고 축하해 주셨고 화려한 은퇴식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경기 중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는데.
"경기장에 나갈 때 음악이 핸드폰 벨소리와 같아서 울컥했다. 경기 중 기립박수에서 또 한번 감동받았다. 마지막에 경기가 끝났지만 아무도 가지 않고 끝까지 은퇴식을 지켜봐 주시고 유니폼을 들고 흔들어 주셨던 것에 대해 감동을 느꼈다."
-전북 축구팬들에게 전할 인사는.
"전북이라는 팀이 우승을 바라보고 명문구단이 됐기 때문에 팬들의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응원문화도 다른 구단과 다르게 차별화 된,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 맞는 응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항상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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