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2)에게 2020년 가을야구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지난 해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며 LG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고우석은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까스로 세이브를 따낸 뒤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3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렸지만 이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 시즌 초반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 손상이 발견되면서 공백기를 가졌던 고우석은 복귀 후 4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부침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도 LG의 마무리투수 자리는 변함이 없다.
고우석은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지는 게 너무 싫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면서 "작년 포스트시즌 때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LG는 정규시즌 2위도 유력했지만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결국 정규시즌 4위로 마쳤다. 고우석은 "높은 곳을 바라보다가 떨어져서 선수들 모두 속상하고 기분이 다운된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반대로 5강에 든 것만으로도 잘 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작년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지금은 지난 경기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 대한 각오가 반반 섞여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공 1개로 경기가 끝났던 경험도 해봐서 그런지 더 단단해졌다고 자부한다. 걱정과 두려움보다 자신감으로 부딪히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드디어 열린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LG는 2-2로 팽팽하던 9회초 고우석을 호출했다. 고우석은 기다렸다는 듯 150km대 강속구를 뿌렸고 키움의 9회 공격은 소득이 없었다. 특히 박병호를 상대로 삼진을 잡으며 작년 끝내기 홈런의 악몽을 털었다.
하지만 LG는 9회말 끝내기 찬스를 놓쳤고 고우석은 연장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이제 막 가을야구의 악몽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그에게 멀티이닝이라는 중책이 떨어졌다. 멀티이닝의 중압감 때문이었을까. 고우석은 제구력이 흔들렸고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어느덧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고우석의 투구수가 40개에 달하고 서건창이 타석에 들어서자 LG는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진해수는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 해 가을야구를 경험했기에 긴장감은 다소 줄었지만 아직 멀티이닝은 부담이 있어 보였다. 다행히 LG는 연장 13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꿀맛 같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4일부터 두산을 만난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라는 확실한 카드를 이미 소진했기에 토종 선발투수들과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타선의 분발도 더욱 필요하다. 결국 동료들이 합심해야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부담도 덜고 작년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LG 고우석이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1차전 키움-LG 경기 9회초 1사 1루에 키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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