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첫 방송부터 스펙터클한 출산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초토화 시킨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 연출 박수원)이 실제 경험담의 주인공이 김지수 작가의 서면 인터뷰를 3일 공개했다.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다.
첫 방송은 굴욕기로 시작, 짐승기와 무통 천국기, 대환장 파티기를 지나 반드시 기쁨기로 이어지는 출산의 단계들을 실감나게 그리며 경험자들의 폭풍 공감을 불러모았다.
김지수 작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솔직함이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도 곧장 '엄마 모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엄마가 되어도 여전히 일, 성공, 사랑에 욕망이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 꼭 출산 경험자가 아니어도 재미있게 보고 공감하고 위로 받았으면 한다"고 '산후조리원'을 집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을 밝혔다.
김 작가는 배우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가장 원했던 배우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기뻤고 감사했다. 모든 배우들이 우리가 생각한 캐릭터들을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표현해 주셨다"며 "작가의 모습을 가장 많이 투영한 건 엄마가 되어 멘붕을 겪는 현진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난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아서 매일 불안했고,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이 달라져서 멘붕이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현진을 통해 많이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1회 방송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는 현진의 쌈바 댄스 장면을 꼽았다. 김 작가는 "모두가 출산은 기쁨이고 축복이며 감동이라고 하지만, 정작 아이를 낳은 엄마는 기쁨보다 아직은 아프고 혼란스럽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쁨의 축제에 맞춰 몸을 흔들어야만 하는 모습이 상징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에겐 "엄마라면 당연히 기쁘게 될 줄 알았던 희생이 나에겐 너무 힘들었다. 다들 모성은 본능이라고 하던데 난 그 본능이 없는 고장 난 엄마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그 시절의 내가 좀 짠했다. 당연히 처음부터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없었는데 왜 그렇게 조급해 했을까 싶었다"며 "우리는 매일 처음인 상황을 겪고 실수를 하고 어설프게 행동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난 왜 이럴까' 자책하기보다는 좀 너그럽게 자신을 돌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잘 성장하고 있다고 응원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산후조리원' 2회는 이날 오후 9시 방송된다.
▲ '산후조리원' 김지수 작가 일문일답.
1회 방송 후 공감 저격하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많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 소감을 말해달라.
"공감해 주셨다니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한 캐릭터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었지만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산후조리원'은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이를 낳고 육아에 집중하던 어느 날 박수원 감독님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라 서로 안부를 묻는데 잘 지내셨냐는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전혀 잘 지내지 못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간 겪은 솔직한 출산기와 육아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출산 경험도 없는 감독님이 굉장히 흥미로워 했었다. 나 역시 출산엔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감정들이 숨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고 나니 후련하고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모성, 엄마라는 존재는 언제나 신성하고 아름답다고 그려졌는데 내가 느낀 모성을 다루어 보면 신선하고 재밌을 것 같았다."
대본을 집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솔직함이었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도 곧장 엄마 모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엄마가 되어도 여전히 일, 성공, 사랑의 욕망이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리고 출산 경험자가 아니어도 재미있게 보고 공감하고 위로 받았으면 했다."
처음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접했을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배우들과 '산후조리원'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만족스러운가?
"정말로 가장 원했던 연기자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기뻤고 감사했다. 모든 배우들이 우리가 생각한 캐릭터들을 더 재미있고 더 풍성하게 표현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산후조리원'에는 현진, 은정 등 산모들을 비롯해 조리원 식구들, 그리고 다양한 특별 출연까지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최애 캐릭터가 있다면? 더불어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궁금하다.
"하나를 꼽을수 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최애 캐릭터다. 작가의 모습을 가장 많이 투영한 건 엄마가 되어 멘붕을 겪는 현진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난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아서 매일 불안했고,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이 달라져서 멘붕이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현진을 통해 많이 담아냈다."
1회 방송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이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현진의 쌈바 댄스 장면이다. 이 장면을 위해 연기자 분들은 따로 춤을 배우기도 했다. 모두가 출산은 기쁨이고 축복이며 감동이라고 하지만 정작 아이를 낳은 엄마는 기쁨보다 아직은 아프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쁨의 축제에 맞춰 몸은 흔들어야만 하는 모습이 상징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
'산후조리원'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더욱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 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먼저 나에겐 상상 속 모성과 나의 모성이 많이 달랐다. 엄마라면 당연히 기쁘게 될 줄 알았던 희생이 나에겐 너무 힘들었다. 아이를 위한 일들에 불평불만을 하다니 죄책감이 들었고 다들 모성은 본능이라고 하던데 난 그 본능이 없는 고장 난 엄마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그 시절의 내가 좀 짠했다. 몸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선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당연히 처음부터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없었는데 왜 그렇게 조급해 했을까 싶었다.
우리는 매일 처음인 상황을 겪고 실수를 하고 어설프게 행동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난 왜 이럴까 자책하기 보단 좀 너그럽게 자신을 돌보았으면 좋겠다. 조금씩 나아지는 지점들을 찾아 자신을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잘 성장하고 있다고 응원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사진 =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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