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야구를 이끌어 온 1982년생 황금세대의 영광도 저물어 가고 있다.
한화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이미 은퇴를 선언했고 올해 LG에서 재기를 노렸던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두산 베테랑 포수 정상호도 은퇴를 결정했고 SK에서 뛰었던 채태인은 방출돼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이제 남은 82년생 황금세대는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있다. '짐승'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SK 외야수 김강민도 내년에 뛸 것이 확실시된다. SK 좌완투수 신재웅은 최근 방출 통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3인방(추신수, 이대호, 오승환)과 여전히 '짐승 수비'를 보여주는 김강민 등이 82년생의 '최후의 보루'로 남은 것이다.
추신수는 텍사스와의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 계약이 종료돼 FA 자격을 얻었다. 현지에서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SPN은 "추신수가 1년 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풀타임 주전은 어려울 수 있어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은 있다는 전망이다.
이대호는 타율 .292 20홈런 110타점으로 여전한 해결 능력을 자랑했다. 특히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2019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했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국내로 돌아와 첫 시즌을 맞은 오승환은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4로 뒷문을 지킬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타율 .253 12홈런 45타점으로 타격 성적은 그리 돋보이지 않지만 특유의 '짐승 수비'로 9개 구단 팬들에게 악몽을 선사한 김강민도 아직 은퇴라는 말이 와닿지 않는다.
김태균은 떠나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으니까 친구들은 오래 오래 야구를 잘 해서 내가 하지 못한 멋있는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대표팀에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고 좋은 추억이 많았다. 좋은 추억을 안고 떠날 것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82년생' 친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조금씩 '마지막'이라는 단어와 가까워지고 있는 82년생 황금세대. 그러나 아직 건재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과연 이들의 야구 인생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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