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생충' 이후 섭외·CF 多…봉준호 감독에게 출연료 줘야 할 듯"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정은(50)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을 밝혔다.

이정은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내가 죽던 날' 홍보차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이정은은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대기록과 칸 영화제를 휩쓸었던 영화 '기생충'이 안겨준 영예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기생충'에서 문광 캐릭터를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 소름끼치는 광기를 스크린에 펼쳐놨던 바다.

그는 "'기생충' 이후로 찾아주시는 곳이 많아졌다. 그런데 되게 부담스럽다. 실력이 별로 없는데 거품이 많이 껴서 힘들어죽겠다고 말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도 좋다. 연기를 좋아하는데 그걸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는 건 특혜다. 그만큼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것이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계까지 휩쓴 이정은은 "송강호 선배님이 자꾸 저보고 '너 돈 많이 벌었겠다'라고 하신다. 그게 아무래도 충격적이신가보다. 문광 이미지로 파생되는 광고들이 엄청 들어왔다. 봉 감독님한테 몇 퍼센트를 드려야 하나 싶다. 어느 기회에 맛있는 걸 사드려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아직도 조금 거두고 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주로 반전의 캐릭터를 도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이정은은 "제가 귀엽게 생겼는데 무엇이 반전일까 싶더라. 이야기상에서 써놓으면 재밌어 보이는 듯 하다. 어떻게 보면 귀엽기도 하고, 뚱해보이기도 하고, 감정이 잘 보이지 않다고 한다. 착해보이지만 되게 악해보일 때도 있고.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때도 좋았다. 빌런이 된 기분이었다"라며 "하지만 어머니는 되게 싫어하신다. 딸이 착해보이길 바라신다"라고 전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이정은이 출연한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김혜수),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이정은)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이정은은 현수에게 마지막으로 목격한 소녀(노정의)의 행적을 알려주는 마을 주민 순천댁으로 분했다. 기묘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더하면서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묵직한 연기를 선보여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를 공고히 했다. 오는 12일 개봉.

[사진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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