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어쩌면 파격적인 불펜 운영이 나올 수도 있다. KT가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1차전서 불펜 대기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9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KT가 지난 2015년 1군 진입 후 6년 만에 치르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신인 소형준을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KT는 불펜 운영에도 파격을 더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이대은을 1차전 미출장 선수로 분류한 것. 데스파이네는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자원이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선택이지만, 쿠에바스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쿠에바스가 1차전에 구원투수로 투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웬만하면 안 나올 텐데,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도 있다”라고 운을 뗀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가 6이닝까지 소화하면 쿠에바스를 아낄 수 있다. 다만, 형준이가 6이닝을 던져도 점수 차가 2~3점이면 1이닝 정도는 쓸 수 있다. 동점이면 쿠에바스를 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와도 새로운 이닝, 주자 없는 상황일 것이다. 데스파이네로 확실히 교육이 된 터라…(웃음)”라고 덧붙였다.
KT는 정규시즌 홀드 1위를 차지한 주권을 제외하면, 불펜투수들의 경쟁력이 엇비슷하다. 이강철 감독의 고심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쿠에바스를 1차전 불펜에 대기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교체가 관건이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불펜이 강하면, 6~7회에 고민 없이 투입할 수 있는데 우리 팀은 비슷한 선수가 많아 정규시즌 때도 상황이나 특성에 맞춰 기용했다. 그래서 쿠에바스도 (불펜으로)생각한 것이다. 아무래도 구위라는 측면에서 조금 나을 것 같았다. 마침 오늘이 불펜피칭 하는 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