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O 뒷문도 내가…이영하의 자신감 "1점 차도 문제없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1점만 리드해주면 막을 수 있습니다.”

이영하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와의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시리즈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시즌 도중 마무리로 변신한 이영하는 지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1차전에서 4-0으로 앞선 9회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고, 2차전에선 8-7로 앞선 8회 등판해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2차전 데일리 MVP도 그의 차지였다.

“잘 자고 일어났다”는 이영하는 “고척돔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선수들 모두 말은 안 해도 마음을 다잡고 나온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제는 어느덧 익숙해진 마무리 자리. 마무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영하는 “매 경기를 무사히 잘 끝냈다는 희열이 있다”며 “당연히 부담이 있지만 어차피 선발도 내가 못 던지면 끝나기 때문에 부담은 똑같다”고 답했다.

이어 “경기가 끝날 때 서 있는 순간이 좋다. 선발투수 역시 완투, 완봉을 할 수 있지만 많이 해봤자 1년에 2~3번”이라며 “경기 이길 때 항상 마지막에 있다 보니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마무리를 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 이영하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정말 어렵다는 걸 느낀다. 선발로 나설 때는 금방 한 이닝이 후딱 갈 때도 있는데 마무리는 순식간에 1~2점을 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최대 경계 대상은 KT 중심타선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유한준 등 이름만 들어도 장타가 연상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영하는 “중심타선이 까다롭다”며 “또한 고척이 인조잔디라 타구가 강하게 날아간다. 이전보다 더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던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자신감을 한껏 키웠다. 이영하는 “우리는 타격이 부각되는 팀이지만 불펜도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투수들 구속이 다 빨라졌기 때문에 솔로홈런 하나로 1점만 리드해주면 막을 수 있다. 물론 점수를 많이 내주면 편하긴 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영하는 “내 앞의 투수들이 나까지 이긴 상태로 이어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나도 최대한 지켜내려고 노력하겠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기세를 타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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