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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크리스 플렉센(26, 두산)이 가을야구 첫 자책점을 기록했다.
플렉센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에도 아쉬움을 삼켰다.
플렉센은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KBO 첫 시즌을 마쳤다. 7월 중순 예기치 못한 발 골절상으로 약 한 달 반 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9월 복귀해 팀의 3위 확정을 이끌었다. 10월 성적이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5에 달했다.
가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 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데일리 MVP도 그의 차지였다.
올해 KT 상대로도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강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9월 9일 잠실에서 3이닝 2실점(1자책)으로 감각을 조율한 뒤 10월 9일 수원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황재균-강백호 테이블세터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유한준을 초구에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했다.
2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 장성우의 안타에 이어 박경수를 삼진, 조용호를 투수 땅볼 처리한 상황. 이때 장성우가 2루에 도달했고, 후속 배정대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 처했다. 그러나 심우준을 초구에 2루수 직선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삼자범퇴에 이어 4회 1사 후 장성우를 유격수 김재호의 포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곧바로 박경수를 병살타 처리했다. 그리고 여전히 0-0으로 앞선 5회 조용호-배정대-심우준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뽐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60개.
상위타선을 만난 6회 삼자범퇴에 이어 7회 조금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유한준-장성우의 연속 범타로 이닝을 출발했지만 박경수를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켰고, 조용호를 만나서도 풀카운트서 공 2개가 연달아 커트 당했다. 그러나 마지막 148km짜리 회심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투구수가 95개인 가운데 플렉센은 타선 도움 속 2-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역시 100구가 가까워지자 확실히 힘이 떨어졌다. 선두 배정대를 볼넷 출루시킨 뒤 대타 김민혁을 3구 삼진 처리했으나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에 처했다. 좌익수 김재환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이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왔다.
플렉센은 2-0으로 앞선 8회말 1사 2, 3루서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08개. 11탈삼진을 잡은 그는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 11탈삼진에 이어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을 잡는 새 역사를 썼다.
한편 이영하가 후속 강백호를 2루수 뜬공 처리했으나 로하스의 자동고의4구에 이어 유한준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플렉센의 자책점이 2점으로 치솟은 순간이었다.
[크리스 플렉센.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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