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역시 쉽지 않은 고척돔 내야였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가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지만, 고척돔에서의 가을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2020 포스트시즌이 예년보다 1달 늦게 시작한 가운데 추운 날씨를 피해 플레이오프부터 홈, 원정과 관계없이 실내인 고척돔 중립 개최가 확정됐다.
고척돔은 인조잔디와 딱딱한 그라운드 흙으로 인해 다른 구장보다 타구가 빠르게 굴러간다. 수비가 좋은 키움의 시즌 최다 실책(112개) 역시 이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또한 천장 구조물이 있어 뜬공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KT 주장 유한준은 “고척돔은 그라운드가 딱딱해 외야에서도 빠른 타구가 많이 온다”고 말했고, 1루 수비에 능한 오재일 역시 “고척돔은 인조잔디에 내야가 딱딱하다. 타구가 진짜 빠르다. 타격할 때는 좋지만 수비할 때는 유의가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야수들이 1차전부터 내야 땅볼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작은 1회 KT 유격수 심우준이었다. 선두 정수빈의 타구를 글러브로 한 손 캐치 시도했지만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물론 발 빠른 정수빈을 잡기 위해 수비가 급하게 이뤄졌지만, 타구 속도도 무시할 수 없었다.
4회말에는 유격수 수비의 달인 김재호가 포구에 실패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장성우의 땅볼 타구를 잡기 위해 상체를 숙였지만 타구가 글러브를 지나 외야로 빠져나갔다. 김재호는 실책 직후 발을 동동 구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행히 크리스 플렉센이 후속 박경수를 병살타 처리하며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KT 1루수 강백호도 실책을 기록했다. 6회 2사 후 호세 페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를 역시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린 것. 타구의 속도가 천연잔디 구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3개의 실책 모두 다행히 실점과 인연이 없었지만, 중립경기의 승리 열쇠가 내야 수비라는 팩트가 눈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한국시리즈를 포함 고척돔에서 최대 11경기가 열린다. 두산, KT, NC 내야수들에게 고척돔 내야 수비 경계령이 내려졌다.
[강백호.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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